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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틱톡 퇴출 압박..MZ세대 의견차/유타, 자녀 SNS 부모허락∙시간제한 의무화

박현경 기자 입력 03.24.2023 10:27 AM 수정 03.24.2023 10:31 AM 조회 3,083
*미국에서는 틱톡 퇴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즉각적인 틱톡 금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틱톡 사용 금지에 대한 MZ세대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유타주에서 미성년 자녀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미국에서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죠?

네, 어제(23일) 연방 하원에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였는데요.

어제 청문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틱톡 CEO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추 쇼우즈 틱톡 CEO는 그야말로 뭇매를 맞았는데요.

공화당 소속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데에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틱톡 위협론에 대해 소리 높였습니다.

민주당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도 틱톡이 자료 수집을 계속하고 있고, 이를 판매하는 일도 지속할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 비호 아래 있는 일도 이어갈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어제 의원들은 틱톡이 친 중국 선전을 전파한다는 우려도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 밖에 각종 ‘챌린지’로 퍼지며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왔습니다.



2. 여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소리 높여가며 미국이 틱톡 퇴출을 검토하는 명분은 무엇입니까?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물론 다른 소셜미디어들도 데이터를 수집하긴 하지만,   틱톡은 모회사 ‘바이트댄스’ 본사가 중국 베이징에 있다 보니 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정부에서 쓰는 업무용 휴대전화에서는 틱톡 앱을 이미 퇴출시켰습니다.



3. 틱톡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소셜미디어들도 데이터 수집하고, 그렇게 봤을 때 차이가 없는데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보내라고 해도 그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추 쇼우즈 CEO는 어제 청문회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며 "바이트댄스는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의 기관원이 아니다"라 강조했습니다.



4. 그런데 미국에서만 틱톡을 퇴출하려는게 아니고, 상당히 많은 국가들에서 틱톡을 제재하거나 견제하고 있죠?

그렇습니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지역 국가도 틱톡을 이미 금지했거나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지난달 미국을 이어 보안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정부에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틱톡을 금지했습니다.

틱톡을 처음 금지한 국가는 인도인데요.

2020년 틱톡을 금지했습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공공 부문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이를 민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는 지난달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구요.

벨기에, 덴마크 등 EU 개별 회원국 정부들도 틱톡 사용 금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도 국방부 등 부처 직원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5.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앱을 퇴출한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합니까?

우리가 앱 쓰려면, 앱 마켓에서 다운받아야 하잖아요?

애플에선 앱 스토어에서, 구글에선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는데, 이런 앱 마켓에서 틱톡 앱을 삭제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방안으로 꼽히는데요.

물론 이렇게 되면 앱을 이미 다운받은 사용자에게 당장의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앱 업데이트 없이 시간이 흐르면 결국 앱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구요.

자연스레 이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6. 그런데 틱톡 금지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틱톡을 금지시키는 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미국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8월 틱톡 금지와 바이트댄스에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버먼 수정조항'에 의해 정보성 매체 등의 수출입 금지 권한은 제한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7. 이처럼 미국 정치권이 틱톡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틱톡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 여론조사가 실시됐죠?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꼴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우려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소셜스피어가 22일 18살∼42살 사이 미국인 천6백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8. 세대별로 나눠봤을 땐 어떻습니까?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가장 어린 Z세대, 사실 틱톡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 Z세대는 틱톡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걱정했습니다.

18∼26살의 Z세대 응답자 중 51%가 틱톡에 대한 중국 당국의 영향력을 걱정한다고 답했고, 41%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27살~42살 사이 밀레니얼 세대는 64%가 우려한다고 답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29% 응답률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9. 하지만 MZ세대는 미국이 추진하는 틱톡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구요?

네, 틱톡이 미국 기업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Z세대의 과반인 53%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찬성은 34%에 그쳤습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틱톡 금지에 49%가 찬성, 34%가 반대했습니다.

미국에서 틱톡은 사용자 1억5천만 명 이상을 거느리며 Z세대가 인스타그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71%가 틱톡 활성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미성년 자녀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게 된 주가 생겨나 관심이죠?

네, 유타주에서 미성년 자녀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어제 18살 이하 이용자가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려면 부모 허락을 받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법은 내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됩니다.



11. 미국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지역인 유타주에서 이런 법이 처음 시행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한됩니까?

새 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회사는 유타 주민의 계정을 신설해줄 때 나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18살 이하 이용자라면, 부모 허락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 회사는 부모가 자녀 계정의 게시물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해야 하구요.

미성년자 대상으로 광고를 게시하는 게 금지되고, 검색 결과에 미성년 계정을 노출하는 것도 차단됩니다.

미성년자 겨냥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제안하거나, 고의로 중독성 기술을 적용하는 것 역시 금지됩니다.



12. 특히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에 '통금'이 적용된다구요?

네, 밤 시간대는 소셜미디어 이용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 동의가 없는 한 미성년 이용자 기기에서는 밤 10시30분부터 새벽 6시30분까지 소셜미디어 계정이 잠기게 됩니다.

이 내용도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13. 다른 주들에서도 이런 법안을 추진할까요?

네, 이미 유타주 말고도 4개 주에서 이와 비슷한 법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 4개 주는 오하이오, 미네소타, 코네티컷, 아칸소 등인데요.

물론 이런 법이 정부의 과도한 입김을 행사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소송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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