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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 현대와 기아차 보험 가입 거부

이채원 기자 입력 01.31.2023 06:00 PM 조회 7,314
[앵커멘트]

전국적으로 현대와 기아 자동차 절도 범죄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요 보험사들이 특정 차종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거부 또는 요율 인상에 나섰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기를 바라며 도난 방지 장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치안 당국이 올해에도 절도 범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차주들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도난 사건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주요 보험사들이 이를 우려해 보험 요율을 인상하거나 심지어는 신규 가입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보험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2015-2019년 사이 제조된 일부 현대와 기아 차량 모델에 대해 더 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갱신을 해야 하는 차주는 보험료 인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정보연구소(Insurance Information Institute) 마크 프리들랜더 대변인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다른 보험사들도 현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보험료 인상 또는 보장 범위 축소 등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습니다.

현대와 기아 차량이 범죄의 타겟이 된 것은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HLDI) 에 따르면 이모빌라이저는 2015-2019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96%가 표준 장비로 장착됐지만 당시 현대와 기아 차량은 26%만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또, 현대와 기아차를 훔치는 과정과 방법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범죄 트렌드가 형성됐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HHS)와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에 따르면 2015-2019년형 현대와 기아 차량 도난은 비슷한 사양의 다른 차량보다 두 배 더 많았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도난 범죄 급증에 따른 보험 문제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우선적으로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 도난 방지 보안 키트 등을 제공하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안 당국은 올해(2023년) 절도 범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상황 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올리언스 시의 경우 지역 경찰은 올해 보고된 도난 차량의 절반 이상이 현대 또는 기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 차주는 자신의 차량이 도난당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보험 가입조차 거부 당할 수 있어 고심이 깊은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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