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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만 보면 “미국은 내전 중이다”

심요나 기자 입력 01.30.2023 10:20 AM 조회 2,983
총기로 목숨 잃는 미국인, 하루 평균 123.9명
총기소유 미국인, 주민 100명 당 120.5정
지난 21일 LA 근교 몬터레이 팍 댄스 교습소 무차별 총격으로 11명 사망, 이틀 뒤 하프문 베이 외곽 농장에서 총기난사로 7명 사망, 그리고 하루 뒤 워싱턴주 편의점 총격으로 3명 사망, 이틀 전 베버리 힐스 인근에서 총격사건으로 3명 사망.

CNN은 ‘이게 2023년의 미국이다’라고 보도했다.

총기로 목숨을 잃는 미국인은 얼마나 될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통계 기준으로 한 해 4만 5222명, 하루 평균 123.9명이 총기로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250년 미국 역사,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하루 평균 사망자를 확인해봤다. 전투 중 사망자만 따로 떼 계산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참전을 선언하고 총 1364일 동안 전쟁을 벌였는데 전투 중 숨진 미국인은 29만 2131명이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14.2명이 희생됐다. 

미국 군사전문가 ‘알버트 노피’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남북전쟁은 하루 평균 126.5명 사망, 1차 세계 대전 91.6명, 한국 전쟁 29.9명, 베트남 전쟁 11.6명, 이라크 전쟁 1.4명, 아프간 전쟁 0.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23.9명으로, 이를 전쟁 사망자와 비교해 보면 남북전쟁 전투 중 사망자와 비슷하고, 심지어 1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수치로만 보면 미국은 내전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총기 판매점은 5만여 곳이다. 

이는 맥도날드(Mc Donald’s) 매장의 4배가 되는 수치다.

파는 곳이 많다는 건 사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다. 

스위스 무기 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가 조사한 결과 미국인이 소유한 총기는 모두 3억 9330만여 정으로 주민 100명 당 120.5정, 사람보다 총이 더 많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2위인 내전 국가 예멘(52.8정)의 2배를 훌쩍 넘고, 몬테네그로(39.1정), 세르비아(39.1정), 캐나다(34.7정)보다도 훨씬 많았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총기 보유국이다. 

하지만 미국의 총기 내전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24세 미만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원래 자동차 사고가 1위였는데 6년 전부터 총기 사고가 앞지르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총기 규제 관련으로 의회를 압박 하고 있지만 무기 휴대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과 전미총기협회(NRA)의 로비로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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