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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난 여성차별론자 아냐"…반대시위에 항변

연합뉴스 입력 09.29.2022 10:13 AM 조회 631
로마·밀라노 등서 수천명 '낙태권 옹호' 시위
멜로니 총리 취임 앞두고 로마서 낙태권 옹호 시위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젊은 여성들이 '내 마음과 몸은 내 선택'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낙태권 옹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의 총리 등극을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낙태권 옹호 시위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와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멜로니 대표의 낙태권 축소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내 몸은 내 선택', '모두를 위한 안전'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멜로니는 (1984년 제정된) 낙태 허용법안(Law 194)을 조금도 손대지 말라"고 외쳤다.

여성계는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경우, 여권이 신장하기는커녕 후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2019년 한 연설에서 "저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기독교인입니다"라고 외쳤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은 거의 내세우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멜로니 대표는 "낙태를 허용하되 의료진의 시술 거부권을 보장하겠다"며 낙태권 축소를 공약했고, 여성 할당제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여성 할당제란 정치, 경제, 교육, 고용 등의 분야에서 채용이나 승진 시 일정 비율 이상 여성에게 자리를 보장하는 제도다.

멜로니 대표는 실력이 부족한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전통적인 기독교·가족적 가치를 중시하는 멜로니 대표가 집권할 경우 성 소수자들이 차별받고,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멜로니 대표를 두고 "여성에 반대하는 여성"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자 멜로니 대표 측에선 해명에 나섰다.

멜로니 대표의 대변인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멜로니 대표는 여성 차별론자가 아니다"라며 "그러한 주장은 혐오스럽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Fdl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라비니아 메누니는 "중요한 것은 멜로니 대표가 여성이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누니 당선자는 "멜로니 대표는 매우 훌륭한 지도자이며, 결단력 있고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에 페미니스트 딱지를 붙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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