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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부인, 미국서 백신 접종.. 브라질 발칵 뒤집혀

주형석 기자 입력 09.25.2021 03:38 PM 조회 8,390
정치권과 의료계, “브라질에 대한 모욕, 애국심 부족” 강력 비판
보우소나르 대통령, “나는 맞지 않았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
브라질 대통령의 영부인이 미국에서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브라질이 발칵 뒤집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인이 미국에서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 브라질 정치권과 의료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브라질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사주간지 ‘베자’와 인터뷰를 통해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가 이번 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인이 선택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주에 자신의 아내가 미국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했고,자신은 맞지 않았다고 언급해 영부인의 접종 사실을 인정했다.

올해 39세인 대통령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는 수도 브라질리아 보건 당국의 접종 일정에 따라 지난 7월 23일부터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었지만보우소나루 대통령의 UN 총회 참석을 기다려 NY 시에서 백신을 접종했다는 의미가 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국에서 맞을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외국인 미국에서 맞았기 때문에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브라질 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대통령 부인이 브라질이 아닌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것을 두고 브라질의 정치권과 의료계에서는 험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의 보건 시스템과 국가백신접종계획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다.

브라질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장인 오마르 아지즈 의원은 대통령의 부인이 브라질에서 백신을 접종해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다며진정한 애국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국정조사 부위원장인 한도우피 호드리기스 의원은 브라질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감염병학자인 페드루 할라우 박사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대통령 부인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면 그것은 브라질과 브라질의 보건 시스템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2020년) 7월에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에서 격리에 들어갔다가 4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다가 회복했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항체가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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