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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주목받는 신작 드라마 네 편

연합뉴스 입력 09.21.2021 09:52 AM 조회 3,455
각양각색 장르 눈길…'검은 태양'-'원 더 우먼' 동시간 1위 다퉈
검은 태양(오른쪽)과 원 더 우먼[MBC,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7일 동시에 시작한 신작 드라마 네 편이 저마다 서로 다른 장르와 색깔로 시청자들의 눈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먼저 금토 드라마 중에서는 MBC TV '검은 태양'과 SBS TV '원 더 우먼'이 초반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원 더 우먼'이, 2회에서는 '검은 태양'이 선두로 올라서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이 7~8%대(닐슨코리아)를 기록, 회차가 진행되면 10%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은 태양'은 최근 드라마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MBC가 내놓은 첫 번째 금토 드라마로,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만큼 대작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국가정보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그동안에도 많았지만, 국정원이 직접 자문에 참여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내용부터 분위기까지 진지하고 무거운 첩보극이라 주말 밤에 통할까 우려도 있었지만, 초반 레이스를 보면 일단 순항을 시작했다. 주연으로 나선 남궁민이 배신당한 에이스 요원 한지혁으로 변신, 기존의 댄디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거친 복수극을 시작한 데 이목이 쏠린 덕분이다. 또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 김민상 등 베테랑 중견들이 쉽지 않은 전개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원 더 우먼'은 예상대로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의 분위기를 섞어놓은 듯한 유쾌함과 통쾌함이 돋보인다. 1인 2역 주인공에 도전한 이하늬가 스스로 이전 모든 작품을 '원 더 우먼'을 하기 위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던 것처럼 절정에 이른 그의 코미디와 액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상되는 전개이기는 하지만 비리 여검사와 시가에서 구박받는 재벌 상속녀가 하루아침에 서로 운명이 엇갈린 후 원래 성격대로 환경을 돌파해나가는 스토리도 재미없기 쉽지 않다. 특히 입도 벙긋 못 하고 참기만 하던 강미나가 갑자기 한주그룹 일가에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인물로 변신한 모습이 압권이었다. 대놓고 '열혈사제'의 김남길과 '극한직업'의 진선규가 카메오로 출연한 것도 재치 있는 연출로 평가됐다.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세계 4위를 기록(플릭스패트롤, 19일 기준)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이 작품은 생존 서바이벌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펙'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도적인 규모와 디자인의 세트장도, 게임의 설계와 참가자들의 사연도, 배우들의 연기력도 빠지는 구석이 없는 듯하다. 전개가 인위적일 수밖에 없는 특수 장르의 한계상 '뻔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9부작으로 압축된 만큼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어 보인다.

 

유미의 세포들[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과 tvN이 내놓은 '유미의 세포들'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호평받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작품의 핵심인 세포 캐릭터들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건이었다. 제작진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조합하되, 조악한 합성보다는 아예 각 장면을 교차로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이 워낙 귀여운 덕분에 약점을 극복했다.

주연으로 나선 김고은도 역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한 회를 짧게 짧게 구성해 모바일에 최적화됐다. 최근 구웅(안보현 분)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유미도, 세포들도 한층 바빠진 가운데 드라마가 웹툰 팬과 내용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를 동시에 만족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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