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자녀의 중독과 부모의 한계성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  조회수: 2761

자녀에게 문제가 있게 되면, 부모들은 전혀 듣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자녀의 문제를 이해하려고 하거나 대처하려다가 싸움과 고통만 더 겪게 된다.

사람들은 “마약, 알코올, 게임, 또는 도박” 이라는 말만 해도 그런 행위나 물체 자체만이 사람들에게 육체적, 정서적, 지능적, 또는 영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으로 들 생각기가 쉽지만, 실제로는 중독행위나 중독물체를 잘못 사용해서라기보다는 실은 중독자녀와 주위 사람들이 더 문제이다.

이렇게 중독물체나 행위로 정작 잘못 되어 고통 받고 망가지는 체험을 하는 측은 사람이므로, 우리들은 중독문제가 사람들을 학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의 중독문제를 대처하고 도와줄 때에는 “자녀의 건강과 행복”에 우선순위를 두어야만 한다.

중독자녀는 병을 앓고 있다. 중독 자녀는 성격, 가치,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독 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중독이 심해지면 가족들에게 육체적 및 정서적은 물론 사교적으로도 문제를 야기 한다.

미스터 김 가족들도 중독자녀에 대해 단호한 결심을 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가족들은 자녀가 어렸을 적에 부모가 흡족하게 잘 자라주었던 것만을 상상하며, 아직도 그 자녀가 성실하고 수줍은 어린 소년 때의 순수한 마음이기를 바랬다.

그러나 자녀는 거의 매시간 마다 감정변화를 보여서, 조용히 잠을 자다가도 난폭하게 화를 내며, 문을 쾅 닫고,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치르고, 폭력과 위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직 귀여운 티가 남아있어 이따금 가족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다시는 안할 것 같은 사과와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또 무슨 일을 할지 예측불허로 본래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무모들은 화가 났으며, 이러다가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두렵기까지 했다. 자녀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아이같이 행동하며,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악화만 되어서, 가족들은 자녀가 돈을 훔쳐갈 까봐 걱정이 되어서 집안에 현금을 놓아둘 수조차 없었다. 부모들과 함께 외출하지도 않고, 교회도 참석하지 않으며, 평소에 잘 다니던 곳도 싫어해서 친한 친구들, 선생님, 이웃들, 존경하던 사람들로부터 자꾸만 멀어져갔다.

고등학교를 그만 둔 다음부터는 더욱 이상한 행동만 한다. 마구행동을 해서 벌써 2번째 체포되었었다. 한번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혔고, 다른 한번은 차 사고를 내고 도망가다 붙잡혔다. 아들은 집안 식구 모두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분노심을 폭발한 다음에 보이는 침울한 금단증상 패턴은 집안 식구들을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새벽 3시 경에나 집에 들어와서는 부엌에서 덜그럭 소리를 내며 라면을 끓여먹고 스테레오 음악을 크게 켜서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했다.

밤낮으로 친구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소리도 가족들을 힘들게 해서 가정 분위기는 늘 싸우는 집안과 같았다. 이 자녀에게 문제는 중독 환자로 술, 마약, 게임 등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학대(Abuse)"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정서적으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도 환자이며,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육체적으로도 곧 병들고 만다. 중독 자녀의 병은 자신은 물론 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문제를 야기한다.

부모는 부모 자신만 책임질 수 있다. 아무리 관심을 기울여 봐도 부모들은 중독행위를 하는 자녀의 행위나 태도를 통제할 수 없고, 단지 부모들 자신의 행위와 태도에만 책임을 질수 있을 뿐이다

강씨 부부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부모들로, 가족들을 위해서 훌륭한 가정을 만들려고 열심히 일했다. 자녀에 대한 헌신이 확실해서 자녀들에게 항상 건강한 식단과 좋은 옷을 입혔으며, 부모들이 노력한 만큼 자녀들은 건강히 컸다.

 다른 부모들과 같이 그들은 자녀들의 성장에 칙임을 지고 양육하는데 아주 성심을 다했다. 자녀들의 생일날을 일일이 기억해서 파티를 열어주었고 숙제와 집안일들을 잘하면 칭찬도 후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들 부모는 자녀들을 지나치게 염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 특히 15살 먹은 딸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부터는 더욱 그랬다.

작년부터 딸의 성적이 떨어졌다. 아파서 학교에 빠진 적도 없는데 학교에서 여러 날 결석했다는 통지를 받기 시작 했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약간 화를 냈지만, 이제 딸은 사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위안을 했다. 그러나 몇 달 후에는 딸의 행동들이 정상적인 10대들의 반항 그 이상인 것을 알게 되었다.

급기야 딸은 가출 했고, 딸을 찾았을 때는 상황이 아주 나빠 보였다. 마약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이후부터는 강씨 부부에게는 마치 악몽과 같은 나날의 연속되었다. 부모들이 만류하면 할수록 딸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결국 어머니는 불안과 우울 증세에 시달리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딸을 너무 걱정하다가 병까지 얻었다.

▶ 부모는 가족회복모임을 통해서 변화되어야 한다. 김씨 부부도 그렇지만 강씨 부부가 딸을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으로부터 얻은 힘든 교훈 중에 하나는 “실제로 부모들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딸은 부모가 아무리 참견하고 도와주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연령이었다. 그래서 부모가 통제하면 할수록 딸은 더욱 저항하기만 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운이 좋았다. 약물남용 치유에 경험 있는 상담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도움으로 부부가 함께 약물 가족회복모임에 참석해서 필요한 회복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 회복모임에 참석하면서 부모 자신에게만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놀랍게도 딸의 행동과 결정들에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서 부모들은 점차 부모 자신들을 위해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딸도 더러 문제들을 야기했었지만 사춘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 부모들은 부모 자신들 이외에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 김씨와 강씨 가정과 같은 경우에 부모들이 살아남으려면, 부모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 한계점(Parent's Limits)부터 설정해야만 한다. 부모들은 신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발생하는 나쁜 일들을 모두 예방할 수만은 없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일거일동에 한없이 책임지려다가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지 못하게 만든다. 자녀에게 중독문제가 있을 시에는 부모들이 먼저 상담이나 가족회복모임에 참석해서 이럴 때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했는지를 알아서 부모의 태도부터 달리해야만 문제 자녀를 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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