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내심이 많다는 사람들 조차도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한다. 안절부절하거나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한후 가격이 뜻대로 오르지 않거나 하락하면 불안해하며 바로 처분해 버릴때가 많다. 이처럼 주식이 떨어지면 무조건 처분해 버리는 유형의 투자자들은 결국 손해만 보고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주식을 매수한후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질 확률을 50대 50으로 잡는다면 위와 같은 유형의 투자자들은 50%의 상승 가능성만을 기대하며 투자하고 50%의 하락 가능성에는 포기한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유형의 투자자들이 많다.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차없이 처분해야 한다는 교과서식의 “rule of thumb” 철칙을 고수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주가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은 주식가격이 매수가보다 떨어지면 추가하락에 대한 두려움에 처분한다. 특히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투자자들도 주가가 오를때는 팔지않고 오랫동안 보유하지만 주가가 떨어질때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팔아버리는 단기 투자형태를 보인다.
그렇다면 주식을 매수한후 주가가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전략을 짜야한다.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처분한다 둘째, 일시적인 dip 으로 인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추가매수한다 그리고 셋째, 특별한 계획이나 전략없이 본전이 될때까지 막연히 기다린다.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도입하는 전문가나 트레이더들은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첫번째 아니면 세번째를 선택한다. 비전문가들은 전해오는 경제뉴스나 기업뉴스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서툴다. 분석가들의 투자 견해를 맹신하는 경향도 짙다. 일단 주가가 하락하면 “일단 팔고 보자” 라는 자기방어 태세를 고수한다. 여기서 주식투자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수 있는 중요한 기로의 윤곽이 잡힐수 있다. 만약 어떤 기업뉴스가 주가하락이나 주가상승을 유도했다면 그것이 단기적인 영향이나 반짝효과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영향을 줄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반면에 특별한 뉴스가 없는 상태에서 특정 주식이 크게 하락 혹은 상승했다면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추가하락 가능성이나 추가상승 가능성을 추론한다. 그만큼 움직임자체가 과민반응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연결될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시장은 최근 2주째 상상조차 할수없게 엄청난 폭으로 거의 매일 요동치며 상승반전과 하락반전을 반복하고 있다. 1월말까지 수직상승하며 하루 건너 하루마다 최고치를 매번 갈아치웠던 초강세는 완전히 반전됐다. Dow Jones, NASDAQ, 그리고 S&P 500은 2월9일 장중 각각 1월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2.2%, 11.7%, 그리고 11.8%까지 폭락한 지점에 도달했다. 최근 몇년 만에 처음 3대지수 나란히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국면 (correction territory) 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락세가 전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을 보이자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완전 패닉상태에 빠졌다. 결국 장은 2008년 10월 금융위기때 이후 무려 9년 4개월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쯤에서 털고 나와야 할지 혹은 저가매수에 나설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항상 분위기를 탄다. 즉 이성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분위기에 휩싸여 감정적으로 움직일때가 많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두려움 때문에 하락하고 기대감 때문에 상승하며 이를 좌지우지하는 게 바로 투자심리이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거시 경제적인 요소부터 지정학적요소 그리고 기업뉴스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총괄된 요소들이다. 감이나 느낌에 중점을 둔 투자방식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 확고한 출구전략과 전술을 제대로 도입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성공확률을 높여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