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가장 큰 적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적합한 답은 감정을 제대로 주최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락할때 투자자들은 큰 두려움을 느낀다. 패닉상태에 빠지고 일단 무조건 팔고보자라는 panic selling을 몰고온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폭등할때는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며 무조건 사고보자라는 panic buying을 몰고온다. 이러한 현상들중 두려움을 느끼며 무조건 팔고보자라는 행위는 종종 주식투자를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로 이어진다.
주식 전문채널인 CNBC의 Mad Money 호스트로 유명한 Jim Cramer가 즐겨하는 얘기중 하나를 뽑으라면 다음과 같다. “No one ever made a dime panicking” 즉 “아무도 공포심을 느끼면서 돈을 번 사람은 없다”. 두려움이 아무리 극에 달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면 무조건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전략을 활용하지 않고 한 두가지 종목에 올인한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폭락하면 극도의 공포심을 느낀다. 앞뒤 가리지 않고 더 큰 손해를 피한다는 명분 아래 일단 팔고보는 전술을 택한다.
이러한 유형의 투자자들은 산 주식이 오르지 않고 떨어지면 추가하락할것을 불안해하며 팔고 나오는 행위를 매번 반복한다. 매수한 주식이 곧바로 오르지 않는 한 계속해서 손해보고 팔며 수익을 남기지 못한다. 또다른 유형의 투자자들은 산 주식이 오르더라도 절대 팔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산 주식이 오르면 계속해서 오를것을 기대해 팔지 않고 한마디로 묻어두는 안일한 전술을 택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반전되고 주식이 크게 폭락하면 그때가서 허겁지겁 팔고 나온다. 아예 손해를 보거나 벌었던것을 싹다 없애고 본전에 처분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모든 일에는 끝맺음이 있고 이는 주식투자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주식을 샀으면 팔때가 있어야 되고 공매도 했으면 공매도를 거둬들여야 되는 것이 바로 마무리이다. 어떤 투자자들에게는 이 마무리 단계가 몇일, 몇달, 혹은 몇년이 될수도 있지만 어떤 투자자들에게는 마무리 단계자체가 엄청난 변수가 없는 한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식시장은 이번 10월달을 금융위기때인 2008년 11월이후 가장 크게 초토화된 달로 마무리했다. 이번 10월달 하락한것을 따져보면 NASDAQ이 가장 크게 폭락했고 S&P 500이 두번째로 그리고 Dow Jones가 가장 적게 떨어졌다. 이번 correction 이 진행되는 동안 Dow Jones는 10월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29일 찍었던 3개월 최저치까지 2829포인트 즉 10.49% 떨어졌다. NASDAQ과 S&P 500은 각각 8월 30일과 9월 2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211 포인트(14.89%)와 337포인트(11.46%) 폭락하며 6개월 최저치를 찍었다. 그리고 널뛰기 장의 요동침의 정도는 최근 몇년간을 통틀어 단연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Dow Jones가 하루에 움직인 폭은 무려 1천포인트에 달했다.
오랜 기간동안 “난공불락” “untouchable”로 분류됐었던 FANG (Facebook, Amazon, Netflix, & Google) 주식들의 예상치 못한 몰락은 투자심리를 제대로 위축시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야말로 믿을 주식 없다라는 회의적인 분위기는 기회가 될때마다 panic selling으로 이어졌다. 저가매수를 겨냥한 bargain hunting은 매번 단순한 dip buying 수준에 그쳤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간혹 panic buying이 몰려와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바로 종료되거나 하루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랬던 주식시장은 마침내 Halloween이자 10월의 마지막날을 한달만에 처음 이틀연속 반등하는데 성공한 날로 마무리했다. 동시에 2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이틀로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조정 즉 correction이 끝났다는 쪽과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쪽은 갈려있다. 이와 같은 주장과 견해는 항상 엇갈리기 마련이다. 아직까지 어느 한쪽으로 딱히 쏠리지 않고 대립구도를 보이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엇갈린것은 드문 현상에 속한다. 달랑 이틀연속 폭등한것으로 조정이 끝났다고 보는것은 당연히 시기상조이다. 단순히 바닥을 쳤느냐 조정이 끝났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제대로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는게 급선무다. 분위기에 휩싸이거나 동요하지 않고 기회가 될때마다 단계적으로 매수할수 있는 전술의 중요성 또한 깨닫는게 중요하다. 이러한 전술과 전략은 냉철함과 신념에서 나온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여러가지로 꼽을수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두려움을 컨트롤 할수 있는 능력이다. 모든 개인 투자자들이 프로처럼 생각하고 판단할수는 없다. 그러나 폭락한 장에서 패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투자전략과 경험을 쌓을수 있는 밑거름이 될수 있다. 여전히 불안정한 시점에서 확실하다고 할수 있는 것은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면 반드시 reward는 상상 이상이 될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