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에 상승을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할때 투자자들은 크게 네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첫째,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을 처분해 이익을 챙길것인가 둘째, 추가상승을 기대해 계속 보유할것인가 셋째, 욕심내며 추가매수 할것인가 그리고 넷째, 하락할것을 예상해 공매도를 할것인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이 다른 투자자들은 당연히 다른 행보를 하게 된다. 과열된 장이 폭락하거나 조정줄것을 대비해 처분 또는 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이 있는가 하면 강세가 지속될것을 예상해 계속 보유하거나 추가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투자심리는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빠르고 자주 바뀌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폭락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나 더 오르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 모두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즉, 하락할것을 예상해 이미 처분했거나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은 장이 떨어질것을 포기하고 매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 반대로 상승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추가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요동치는 불안정한 장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며 파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
최근 몇년간,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016년 11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장은 한번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을 겪지 않고 피해갔다. 그랬던 장이 올해 2월부터 7월초까지 매달 반복적으로 mini-selloff를 보여주며 요동쳤다. 투자자들은 몇년동안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던 위기감을 느끼며 panic selling을 몰고왔다. 전례없이 크게 폭락하는 모습을 보인 장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초토화된 장이 며칠만에 회복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은 너무 자주 반복됐다. 두려움은 일정 수준이상 커지지 않았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았다. 대신 장이 크게 하락할때마다 그동안 장의 rally를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던 “underinvested” 투자자들은 더이상 rally를 놓치지 않으려고 뒤늦게 장에 뛰어들었다. FOMO 현상이 제대로 작용한 것이다. 7월초부터 장은 제대로 탄력 받기 시작했다. 결국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저가매수로 이어지고 장을 V자 모양의 회복세로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
Dow Jones는 지난주까지 5주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하며 5개월반 최고치에 도달했다. NASDAQ은 7월25일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열번이 훌쩍 넘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도 여전히 최고치에 근접한 지점에서 버티고 있다. 10개월만에 8일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3대지수들중 나홀로 이번주(8/10)도 상승한주로 마무리했다. S&P 500은 이번주 화요일 새로운 6개월 최고치를 찍고 1월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1포인트 모자란 지점까지 올랐다. 새로운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이다.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매혹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Dow Jones가 2만 6천 포인트를 깼다든지 NASDAQ이 7천 9백포인트를 돌파했다든지 하는 최고치 경신은 단순히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 물론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결과와 호황을 나타내고 있는 경제지표등이 장의 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중국과의 고조된 무역갈등, 유럽의 불안정한 상황, 그리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금리는 잊을만 하면 여지없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투자심리는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뀌며 장을 폭등시키기도 혹은 폭락시키기도 한다.
주식시장은 이번 8월 둘째주를 근소한 차이로 상승한주가 아닌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5주째 지탱하고 있는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수 있다는 분위기는 딱히 형성되지 않았다. 특별히 우려할만한 변수도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리스크는 떨어지는 쪽이 아닌 오르는 쪽으로 급격히 쏠릴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격언중 “Don’t fight the trend” 즉, “추세를 거부하지 말라”가 말해주듯 장이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며 따라가고 하락 모멘텀을 타고 있으면 관망세를 늘리거나 공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추세 또한 어느 시점에서 바뀐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별다른 benefit을 본것이 없다면 현시점에서 막차를 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현명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