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갠슬러 위원장과 만나 가상자산 이슈,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언급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출시가 허용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은 금융상품으로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4년도 업무계획 발표에서 “지금은 SEC 정책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11일 미국 SEC가 승인하면서 미 증권시장에 10개의 상품이 상장돼 거래 중이다.
상장 초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 연일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서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현재 전체 비트코인 ETF 거래는 순매수로 전환됐다.
지난달 29일부터 GBTC에서의 순매도보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TC)’와 피델리티의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서의 순매수 규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에서 단기간 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국내 금융당국은 법률과 정책에서 허용되는 것들을 나열하고 이외는 모두 허용하지 않는 규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상자산이 법에 기초자산으로 명시되지 않는다면 현물 ETF로 운영되기 어렵다.
이 원장 또한 이날 “현실적으로 3~4월까지는 (승인되기)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ETF 승인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가상자산 현물거래량은 ETF 승인직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하루 현물 거래량은 지난달 11일 119조5771억원에서 지난 4일 44조4950억원으로 급락했다.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일 거래량이 8776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을 때 코스피 전체 거래량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달 11일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11일의 관심도를 100으로 둔다면 지난 1일은 28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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