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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독살 의혹' 피부과 의사 기소 취소...법원 "절차상 문제"

홍희정 입력 05.31.2026 01:51 PM 조회 4,549
남편의 음료에 배수관 세정제인 드라노를 넣어 독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오렌지카운티 피부과 의사 에밀리 유에 대한 기소가 법원에서 취소됐다.

오렌지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29일 에밀리 유 사건의 기소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기존 기소를 취소했다.

유 씨는 지난 2022년 남편인 의사 잭 첸의 신고로 체포됐다.

첸은 집에서 마시던 레모네이드와 차에서 화학약품 맛이 느껴졌고, 이후 위궤양과 위염,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며 아내가 음료에 드라노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첸은 자택 주방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3년 독극물 투입과 가정폭력 혐의 등으로 유 씨를 기소했으며, 올해는 독살 미수 혐의를 추가한 새로운 기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유 씨 측 변호인들은 대배심이 사건의 다른 가능성과 피고인 측 주장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대배심원들에게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대배심의 독립성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유 씨 측은 재판에서 독극물 투입 의혹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드라노를 실제로 마셨다면 즉각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났어야 하지만, 남편의 증상은 오히려 역류성 식도질환과 더 유사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이 과거 개미 퇴치를 위해 드라노 사용을 직접 권유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씨 측은 이번 사건이 진행 중인 자녀 양육권 분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유 씨는 사건 이후 의료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자녀들과도 화상 면회만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증거가 충분하다며 사건을 다시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면허를 가진 의료인이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투입해 고통을 주려 했다는 증거에 확신이 있다"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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