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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우리 영웅"…브뤼셀서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 행사

연합뉴스 입력 05.29.2026 10:05 AM 조회 174
태권도 시범단을 격려하는 한국전 참전 벨기에 용사들

29일 벨기에 브뤼셀 시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 행사에서 참전 용사들이 태권도 시범단을 격려하고 있다.



"76년 전 목숨을 걸고 낯선 나라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 없이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중심가에 자리한 코린티아 그랜드 호텔 아스토리아 브뤼셀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주최로 한국전쟁 참전 전상자 초청 위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흔을 넘긴 벨기에 한국전 참전용사 3명을 비롯해 한국전에서 남편과 형 등 가족을 잃은 벨기에 참전용사 유가족 등 12명이 참석했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이 지켜주신 평화 덕분에 저희들이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는 말로 감사를 표현했다.

주벨기에 대사관의 강주연 공사는 축사에서 "한국이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기꺼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벨기에의 젊은 병사들이 없었다면 한국은 현재와 같은 번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에 3천500명 가까운 전투병을 파병한 벨기에군은 강원도 철원 학당리 전투, 잣골 전투 등에서 격전을 치르며 100여명의 전사자를 냈다.

증손자뻘 어린이·청소년들이 펼치는 태권도 시범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데몰 미셸(94) 씨는 "한국이 우리를 잊지 않고 꾸준히 기억해 줘서 고맙다"며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한국전 당시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처럼 생생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미셸 씨는 다섯 살 위 형도 한국전에서 싸운 형제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먼저 한국 땅을 밟은 형이 1951년 스물넷의 나이에 한국에서 전사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1953년 형의 뒤를 이어 한국전에 나섰다고 한다.

작년에 방한해 부산 유엔군 묘역을 방문했다는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여느 나라 못지않게 발전한 모습에 형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은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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