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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산불 더 위험한가" 캘리포니아 긴장/'돈 받고 지지?' 유료 인플루언서 논란

박현경 입력 05.20.2026 10:05 AM 수정 05.20.2026 10:06 AM 조회 1,877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남가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 한 해 극심한 산불 시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겨울철 폭우에도 불구하고 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해 올여름 주 전역이 심각한 산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틱톡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자발적인 지지가 아닌, 선거 캠프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제작된 '유료 광고'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법 위반 및 여론 조작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상황이 꽤 심각해 보입니다. 현재 어떤 산불들이 타고 있는지부터 짚어보죠?

네, 현재 남가주에서는 크게 세 개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벤추라 카운티와 LA 카운티 경계인 시미 밸리와 사우전드 옥스 인근에서 발생한 '샌디 산불(Sandy Fire)'입니다.

오늘 오전 현재 샌디 산불로 주민 4만명 이상이 집을 나와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내 산타로사 섬에서도 대형 산불이 타고 있는데요.

이 산불은  요트가 암초에 부딪힌 후 남성이 구조 신호용 불꽃(flare)을 쏘아 올렸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만 7,000에이커가 전소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컨 카운티 베이커스필드 동쪽에서도 '리버 산불(River Fire)'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2. 지난 겨울에 가주 지역에 비가 제법 많이 내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왜 이렇게 벌써부터 대형 산불이 번지는 건가요?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월, 그리고 2월 중순까지 큰 폭풍이 몰아치며 주 전 지역을 적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역대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비로 무성하게 자라난 풀과 수풀들이 바짝 말라버린 것입니다.

조 타일러 Cal Fire 국장은 현재 센트럴 밸리와 남가주 지역의 수풀들이 이미 바짝 마른 상태라며, 작은 불씨나 불똥만 튀어도 언제든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완벽한 점화 조건이 갖춰졌다고 경고했습니다.



3. 올해 산불 피해 규모가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통계로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Cal Fire와 연방 산림청이 관할하는 지역에서만 총 3만 2,054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는 지난 5년간 같은 기간의 평균 소실 면적인 2만 3,315에이커와 비교했을 때 무려 50%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철 대형 산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예년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4. 현재 산불은 남가주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당국은 오히려 북가주 지역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요?

네, 소방당국은 올여름 북가주 지역이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북가주는 남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강우량은 평년의 90% 수준에 그친 반면, LA는 평년의 136%나 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게다가 봄철 고온 현상으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 스노우팩(snowpack)이 너무 일찍 녹아내렸고요.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가 지속되면서 북가주 절반 지역의 산불 위험도는 이미 예년 이맘때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5. 기상학자나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떻습니까? 올여름 정말 재앙적인 산불 시즌이 될까요?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결국 향후 몇 달간의 기상 조건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호세 주립대 산림기상연구소의 크레이그 클레먼트 소장은 "5월 중순에 이 정도 산불이 나는 것 자체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꽤 전형적인 일이라 이것만으로 올여름이 최악이 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지난해처럼 비교적 선선한 여름으로 지나간다면 위험이 낮아지겠지만, 고온 건조한 폭염이 지속된다면 재앙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6. 특히 올여름 '마른번개(Dry Lightning)'에 대한 경고도 나왔는데, 엘니뇨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형성되고 있는 엘니뇨 기후 패턴 때문에 '마른번개'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엘니뇨가 발달하는 해에는 열대성 폭풍이 남가주 쪽으로 끌려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폭풍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분은 증발해 버리고 번개만 떨어뜨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번개만 치다 보니 건조한 산림에 직격탄이 돼 대규모 자연 발화 산불을 유발할 수 있어 소방당국이 가장 긴장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7. 기후 변화의 영향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실제로 16개월 전인 지난 2025년 1월에는 남가주 지역의 극심한 겨울 가뭄과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력한 산타애나 강풍이 결합해, LA 팔리세이즈와 알타디나 지역을 덮치는 대형 산불이 있었죠.

당시 한겨울임에도 주택 1만 6,000여 채가 소실됐고 30명이 숨져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해양대기청(NOAA) 조사 결과 1850년 이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0년이 모두 2015년 이후에 몰려있을 정도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위험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8. 이럴 때, 주민들의 대비도 중요할 듯 한데요.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국은 집 주변 나무와 수풀을 정리해 ‘방어 공간’(defensible space)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비상 대피 가방과 중요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정전과 대피 명령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당국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산불 위험은 앞으로 일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TV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 틱톡과 인스타그램, 숏폼 영상 중심의 ‘인플루언서 정치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논란도 일고 있다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논란이 일고 있습니까?

네, 억만장자 출신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탐 스태이어(Tom Steyer) 캠프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거액을 주고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자발적인 지지자'인 것처럼 위장해 선거 운동을 해온 인플루언서들이 사실은 뒷돈을 받은 '유료 홍보 요원'이었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비영리 언론기관 Cal Matter가 어제(19일)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10. 구체적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방식으로 활동했는지 설명해 주시죠.

펜실베이니아에 기반을 둔 틱톡커 재즈 로쉬(Jaz Roche)가 대표적입니다.

로쉬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남가주 소녀(so-cal girlypop)'로 소개하며 "억만장자가 가장 진보적인 후보일 줄 몰랐다. 정책을 보라"며 탐 스태이어 후보를 극찬하는 영상을 지난 열흘 동안 34차례나 올렸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민이 아니었구요.

스태이어 캠프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철저히 기획된 영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1. 탐 스태이어 캠프가 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쏟아부은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공식 선거자금 공개 기록에 따르면, 스태이어 캠프는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최소 8명의 인플루언서에게 12만 3,400달러 이상을 지급했습니다.

이 중에는 1,4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텍사스 기반의 라티노 메가 인플루언서,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가 포함돼 있는데요.

그에게만 10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미디어 대행사(Group Project Digital)에만 87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습니다.



12. 그렇게 정치적 목적으로 인플루언서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 불법입니까?

캘리포니아주에는 정치적 목적으로 돈을 받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 이를 명시해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

3년 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정치 투명성 법에 따라, 인플루언서가 선거 캠프로부터 대가를 받고 콘텐츠를 게시할 때는 반드시 '유료 광고' 혹은 '협찬'임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해야 합니다.

현재 주 공정정치위원회(FPPC)는 스태이어 캠프로부터 1만 달러를 받고도 유료 광고임을 표시하지 않은 채 영상을 올렸던 인플루언서 이사야 워싱턴 사건을 비롯해, 다수의 미공개 홍보 영상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3. 법을 위반했는데도 왜 이런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겁니까?

전문가들은 현행법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이 법안은 제정 당시 강력한 벌금이나 형사 처벌 조항 없이 설계됐습니다.

선거 감독 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법원에 '유료 광고임을 표시하라'고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전부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소비되고 사라지는 숏폼 영상의 특성상 사후 규제가 사실상 무의미하다 보니 '법 없는 서부개척시대'와 같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14. 스태이어 캠프 측은 이러한 지적과 조사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스태이어 캠프 측은 콘텐츠 제작자들도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정당한 선거 운동이라는 입장입니다.

또한 대행사들과 계약할 때 반드시 '유료 광고 지출 조건'을 준수하라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에 캠프 자체에는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타주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를 고용한 것에 대해서도 "그들의 팔로워 중에는 캘리포니아 유권자도 많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15. 이번 논란이 톰 스태이어 후보에게만 국한된 문제인가요? 다른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 후보 측도 유료 인플루언서를 활용했다는 역공을 맞고 있습니다.

스태이어 캠프는 베세라 후보를 지지해 온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과거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캠프 측에 편당 최대 1만 6,500달러의 홍보 비용을 요구했던 점을 근거로, 이들이 베세라 측으로부터도 비밀리에 돈을 받았을 것이라며 맞고발을 한 상태입니다.

베세라 캠프 측은 "우리는 돈을 준 적이 없으며, 자발적인 서포터들로 구성된 온라인 군대"라고 부인하고 있어 후보 간 '진흙탕 폭로전'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16. 이는 앞으로 미 정치 캠페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될 듯 싶은데, 어떻습니까?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앞으로 미국 선거에서 SNS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여론전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특히 AI 영상과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까지 결합되면서, 앞으로는 유권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의 진위와 광고 여부를 조금 더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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