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늘(14일) 임기 마지막 주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AI 산업 호황으로 세수는 예상보다 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이란 전쟁 여파 등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뉴섬 주지사가 재정을 공격적으로 쓸지, 아니면 긴축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들에서 A학점이 속출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과제와 코딩의 완성도를 높여주면서, 대학 성적이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이 미국인들의 식습관은 물론 외식업계의 지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약 복용으로 입맛이 변하고 식사량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메뉴 개편에 나섰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오늘 발표되는 캘리포니아주 예산안에 관한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캘리포니아주 예산안이 왜 그렇게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습니까?
이번 예산안은 개빈 뉴섬 주지사의 사실상 마지막 주 예산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뉴섬 주지사는 내년(2027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예산안은 자신의 재정 철학과 정치적 유산을 정리하는 성격도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경제가 AI 산업 성장으로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됩니다.
즉 “지금 돈을 적극적으로 쓸 것인가, 아니면 미래 위기에 대비해 비축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입니다.
2. 현재 캘리포니아 재정 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올해 초만 해도 내년 약 29억 달러 적자와, 2027~2028 회계연도에는 220억 달러 규모 적자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AI 산업과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세수 전망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CA주 의회 예산 전문가 제이슨 시스니는 최근 소득세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약 110억 달러 더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 AI 산업이 실제로 캘리포니아 재정에 그렇게나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애리아 중심의 AI 산업 성장세가 캘리포니아 주 재정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등과 스톡옵션 이익 증가가 고소득층 세수 확대에 직접 연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의 기 업공개 IPO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추가 세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고소득자 소득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기술주 상승이 곧 주 재정 호조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4. 반면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요?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입니다.
뉴섬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과 이민, 의료, 기후 정책 등 거의 모든 주요 현안에서 대립하고 있죠.
특히 연방정부 정책 변화로 캘리포니아가 기대했던 의료 관련 연방 지원금 수십억 달러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5. 이런 가운데 이번 예산안에서 어떤 분야가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까?
우선 기후변화 대응 예산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현재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시장 개편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규제가 바뀌면 관련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산불 대응과 식수 안전, 친환경 인프라 사업 예산에도 영향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노숙자 대응과 의료, 교육 예산을 얼마나 유지할지도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6. 과거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네,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는 2018년 퇴임 당시 막대한 재정 흑자를 기록했습니다만, 마지막 주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앞에는 불확실성과 경기침체가 기다리고 있다. Good luck, 행운을 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브라운 전 주지사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상당한 규모의 비상 준비금을 남겼습니다.
지금 뉴섬 주지사 역시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즉 AI 호황 속에서도 미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얼마나 재정을 아껴둘지가 핵심이라는 의미입니다.
7. 주 재정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이번 예산안 의미가 크다는 평가죠?
네, 그렇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차세대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죠.
따라서 이번 예산안은 단순한 회계 문서가 아니라, 위기 대응 능력과 경제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만약 재정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운영했다가 향후 경기침체가 오면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긴축적으로 접근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과 노동계 반발을 살 가능성도 있어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대학에서 A학점을 받는 학생이 유독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네, “챗GPT 등장 이후 A학점이 갑자기 흔해졌다”는 제목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어제(13일)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UC버클리 고등교육연구센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2022년 이후 A학점 비중이 눈에 띄게 급증했습니다.
텍사스의 한 대형 공립대학 성적 데이터 50만 건을 분석했더니,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과목의 교수들이 다른 과목보다 A학점을 부여하는 비율이 30% 이상 높았습니다.
Grade inflation, 학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반면 변별력을 보여주던 A-나 B+ 같은 중간 구간 학점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9. 특별히 어떤 과목이나 수업 방식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주로 인문학과 공학 계열입니다.
에세이나 리포트 작성, 그리고 프로그래밍 코딩 과제의 비중이 높은 수업들이죠.
특히 강의실 밖에서 집으로 가져가 수행하는 과제가 성적의 큰 부분을 차지할수록 A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컸습니다.
2022년 이전에는 과제 중심 수업과 일반 수업 간의 학점 분포 차이가 거의 없었는데, 2023년부터 이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AI 개입의 결정적 증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10. 그렇다면 대학 측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학점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예일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성적이 실제 학업 성취도를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구요.
하버드대는 아예 A학점 비중에 상한선을 두는 '쿼터제' 도입까지 검토 중입니다.
교수들의 평가 방식도 대폭 수정되고 있습니다.
와튼 스쿨의 경우, 집에서 해오는 숙제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강의실 안에서 치르는 기습 퀴즈나 중간고사 비중을 높여 AI의 도움 없이 학생의 순수한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11. 대학 성적이 흔해지다 보니,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겠는데요?
그렇습니다.
기업들도 이제 대학의 A학점을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채용 사이트 '핸드쉐이크' 조사에 따르면, 지원자에게 GPA 3.5 이상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 비중이 2020년 9%에서 올해 25%로 세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필터링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이죠.
결국 대학 성적보다는 실무 테스트나 심층 면접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2. AI가 생산성을 높여주지만, 정작 교육의 본질은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고르 치리코프 연구원은 "A학점이 많아진 것이 학생들이 더 많이 배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보다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했느냐'가 성적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나 기초 학습 능력이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이죠.
AI가 도구인지, 아니면 대리인인지에 대한 교육계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13.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비만 치료제가 워낙 인기다 보니 외식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실제로 소비가 얼마나 줄었나요?
네, 비만 치료제(GLP-1) 복용자들이 식당을 찾는 횟수 자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방문하더라도 주문하는 양이 과거보다 훨씬 적어졌습니다.
코넬 대학교가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 중 단 한 명이라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6개월 이내에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 약을 먹으면 식욕이 억제되다 보니 특히 기름진 음식을 파는 곳들이 타격이 크겠는데요?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메뉴 구성에 따라 외식 브랜드 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튀김이나 고열량 메뉴가 주력인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점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반면, 샐러드처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성분을 조절할 수 있는 ‘패스트 캐주얼(Fast-casual)’ 브랜드는 오히려 건강을 챙기려는 복용자들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15.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맥도날드나 KFC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군요. 어떤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네, 이제는 ‘가성비’나 ‘푸짐함’ 대신 ‘단백질’과 ‘작은 크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은 메뉴의 단백질 함량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시작했구요.
KFC는 “치킨은 단백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 입 크기의 소용량 간식 메뉴를 대폭 늘렸습니다.
파네라 브레드는 고객의 17%가 비만 치료제 복용자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을 위한 전용 메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올리브 가든은 무제한 브레드스틱으로 유명한 곳인데, 올해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양을 줄인 ‘ 라이트 포션(Lighter portions)’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16.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까요? 비만 치료제 복용 인구가 얼마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까?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가을 기준 이미 미국 성인의 약 12%가 비만 치료제를 복용 중입니다.
JP모건은 오는 2030년까지 복용자가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미노 피자의 러셀 와이너 CEO는 “미국인의 식습관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눈을 크게 뜨고 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외식업계의 수익 구조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