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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필리핀 상원 총격사건 정부와 무관…진상 조사"

연합뉴스 입력 05.14.2026 09:39 AM 조회 105
전날 ICC 체포영장 의원 피신한 상원서 총성 10여발…사상자 없어
'마약과의 전쟁' 실행 두테르테 최측근 의원, 반인도적 범죄 혐의
ICC 체포영장에 의회로 피신한 필리핀 상원의원

지난 13일필리핀 상원에서 한 의원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정부 당국과 무관하다면서 사건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마닐라 수도권 상원 건물에서 벌어진 총격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모든 국민에게 진정하라고 알리고 이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상원 건물 안팎에 있던 정부 요원들이 발포한 적이 없다면서 총격 사건을 벌인 것은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로널드 델라 로사 상원의원을 체포하라는 정부 지시가 없었다면서 "이 소동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델라 로사 의원이 ICC 체포영장 집행을 피하기 위해 피신해 있던 상원 건물에서 총성 여러 발이 울려 건물 내 인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로이터는 현장에 있던 자사 기자들이 최소 10여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존빅 레물라 필리핀 내무부 장관은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토하는 등 총격범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레물라 장관은 또 델라 로사 의원이 경호원들과 함께 안전하게 상원 건물 안에 남아 있다면서 자신은 그를 체포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ICC는 델라 로사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발표했다.

ICC는 델라 로사 의원이 로드리고 두테르테(81) 전 대통령 아래서 경찰청장으로 일하던 2016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최소 32명을 살해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벌인 '마약과의 전쟁'을 사실상 실행한 최측근 인사다.

델라 로사 의원은 11일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ICC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상원 건물로 피신, 두테르테 측 동료 의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체포에 저항하고 있다.

전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또 다른 필리핀 국민이 (ICC가 있는) 헤이그로 끌려가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나를 외국인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제복을 입은 동료들이 표명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군경에 마르코스 정부에 맞서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과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3년∼2017년 마약 관련 범죄자 수십 명이 살해된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로 작년 3월 ICC 체포영장에 따라 마닐라에서 체포돼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됐다.

이후 ICC 구금센터에 구금된 상태로 지난해 10월 ICC에 의해 기소됐고 ICC는 지난달 그의 혐의와 관련해 '충분한 근거'가 인정된다면서 재판 회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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