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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비 부담에 미국인들 외식 줄인다"/LA 곳곳 ‘ICE 단속 금지’ 표지판 설치/어바인 경찰국장 사칭..2만5천불 피해

박현경 입력 05.05.2026 09:55 AM 수정 05.05.2026 10:37 AM 조회 4,541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미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습니다. 특히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LA시내 공원과 도서관 등 공공부지에 연방 이민단속국(ICE)의 활동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대거 설치됐습니다. 시 정부와 연방 정부 간의 이민 정책 갈등이 '표지판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오렌지 카운티에서 경찰국장을 사칭한 정교한 수법에 속아 80대 남성이 2만 5천 달러를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들은 정부 기관과 은행을 조직적으로 사칭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미국 외식업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요?

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외식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FOX11이 어제(4일) 보도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기름값 부담을 느끼면서 외식과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전체적인 지출을 줄이면서 가장 먼저 '외식비'를 손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여러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보고하며 올해 전망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2.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까?

대표적으로 치킨 윙 전문점, 윙스탑(Wingstop)이 있습니다.

윙스탑은 이번 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8.7%나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노 피자(Domino's) 역시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이 0.9%에 그치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도미노의 러셀 와이너 CEO는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 그리고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셱셱(Shake Shack)과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같은 브랜드들도 향후 실적 발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 최근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가 가계 부담 때문인 것이죠?

네, 그 중에서도 주요 원인은 기름값입니다.

전미자동차협회 AAA에 따르면, 오늘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달러 48.3센트로, 거의 4달러 50센트에 근접했구요.

캘리포니아 상황은 더 심각하죠.

오늘 캘리포니아주 평균 개솔린 가격은 6달러 13.1센트, LA는 6달러 20.7센트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더군다나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분석가는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고, 디젤 가격은 9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죠.

이처럼 고유가가 지속되자 소비 위축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는 외식뿐 아니라 소매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4. 전반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외식업체가 다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오히려 매출이 오른 곳도 있죠?

네, 일부 브랜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습니다.

타코벨은 이번 분기 미국 내 매출이 8%나 성장했습니다.

비결은 '가성비'였습니다.

타코벨은 지난 1월부터 3달러부터 시작하는 Value Meal, 저가 메뉴를 선보였는데,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스타벅스 역시 지난 4월 28일 발표 기준으로 7.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가격 전략이나 브랜드 충성도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또 비교적 선방한 치폴레는 매출 성장률이 0.5%에 머물렀는데요.

그렇지만 치폴레 측 역시 이란 전쟁과 유가 불안정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식 업계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전망이 어떻습니까?

전망은 다소 어둡습니다.

패트릭 드 한 분석가는 가격 안정까지 64주가 걸려, 내년(2027년) 6월이나 7월쯤에나 개솔린 가격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구요.  

윙스탑의 마이클 스킵워스 CEO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내내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매출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주유소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질수록 식당을 찾는 발길은 계속 뜸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위기 상황입니다.

외식업체들은 할인 프로모션이나 저가 메뉴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전반적인 업계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6.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LA 시내 곳곳에 이민 단속과 관련한 새로운 표지판들이 세워지고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LA 시 전역의 공원, 도서관, 공영 주차장, 그리고 환승 거점 등 공공장소에 450개가 넘는 표지판이 설치됐습니다.

표지판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시유지는 연방 이민 당국의 단속 활동, 즉 작전 기지나 처리 센터, staging area(집결지) 등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명시적인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7. 이런 조치가 취해지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는 캐런 배스 LA 시장이 올해(2026년) 초 발표한 '행정명령 17(Executive Directive 17)'에 근거한 조치입니다.

배스 시장은 "연방 요원들이 우리 이웃을 공포와 위협의 장소로 만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유지가 이민 단속 작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명확한 경고선을 긋겠다는 입장입니다.



8. 표지판이 설치된 구체적인 장소들은 어디인가요?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파크(MacArthur Park)와 한인들이 많이 찾는 라파예트 파크(Lafayette Park)를 비롯해 LA동물원(LA Zoo) 등 시 소유의 주요 공공시설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맥아더 파크는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2025년) 여름 연방 요원들의 단속 작전이 벌어져 배스 시장이 직접 철수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9. 그런데 연방 정부 측에서는 이 표지판들에 대해 코웃음을 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미 법무부 소속 연방 검사, 빌 에세일리(Bill Essayli)를 비롯한 연방, 보수 측 인사들은 이번 조치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입니다.

연방 법 집행관들은 연방 법을 집행하기 위해 시유지를 포함한 어디든 갈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시 정부가 세운 표지판은 법적 구속력이나 효력이 전혀 없는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입니다.



10.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찬반 여론이 팽팽할 것 같은데요.

현장 반응은 엇갈립니다.

라파예트 파크를 자주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은 "이곳에는 많은 가족이 모이는데, 그들을 보호하려는 메시지를 지지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취지는 이해하지만 연방 정부가 무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11. 이 표지판들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시 예산은 얼마나 투입됐나요?

아직 LA 시 당국이 이에 관한 공식적인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표지판 하나당 제작과 설치비는 약 500달러로 추산됩니다.

이를 450개 설치했다고 가정하면, 전체 비용은 거의 25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효성 논란 속에 적지 않은 세금이 투입된 셈입니다.



12. 결국 이 표지판이 실질적인 단속을 막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봐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법적으로 연방 요원의 진입을 원천 봉쇄할 순 없지만, LA가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로서 이민자 보호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각적 상징물인 셈입니다.

현재로선 LA시와 연방 정부 사이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깊은 갈등의 골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가주에서 점점 더 정교해지는 금융 사기가 또 발생했습니다.이번 사건,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이번 사기는 문자 메시지 한 통에서 시작됐습니다.

피해자인 80대 남성은 자신을 애플 직원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요.

이후 전화를 하면서 사기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단순한 1:1 사기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가며 연출한 조직적인 방식이었습니다.



14. 사기 수법이 상당히 복잡했다고요? 구체적으로 애플 직원에서 어떻게 나아간 겁니까?

네, 처음에는 애플 직원 사칭이었고, 이어 웰스 파고 은행 직원, 그리고 연방 수사기관까지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어바인 경찰국 전화번호를 조작해 실제 경찰국에서 전화가 온 것처럼 꾸몄고, 경찰국장 명의까지 사용해 신뢰를 높였습니다.



15. 조직적 공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피해자는 왜 돈을 인출하게 된 건가요?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자금 세탁 수사 대상’에 연루됐다고 속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득했고요.

이에 피해자는 두 개 은행에서 총 2만5천 달러를 인출했습니다.

이후 콜스(Kohl’s) 매장 주차장에서 전달책(Courier)에게 현금을 넘기면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16. 피해자의 아들이 인터뷰를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고요?

네, 피해자의 아들은 “기술 업계 종사자인 자신에게는 당연한 경고 신호가, 80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무려 3시간 동안 범인들과 통화를 유지하며 은행에 들어갈 때도 전화를 끊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17. 이런 사기에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요?

네, 어바인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사기 전화가 해외에서 걸려오는 경우가 많고, 현금이 실제 사기범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최소 5번 이상 전달책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또 돈을 직접 받아 간 배달원조차 본인이 사기에 이용되는 줄 모르는 합법적인 배달 대행 업체 직원일 가능성도 있어 수사가 더욱 복잡하다는 지적입니다.



18. 이런 시니어 대상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즉각적인 대응 요구’에 관해선 의심부터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돈을 빼야 한다거나, 수사 중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압박한다면 100% 사기입니다.

또한 경찰이나 정부 기관은 절대로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서 전달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요청이 오면 즉시 전화를 끊어야 합니다.

또한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를 직접 찾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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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8일 전
    휘발유 영향도 있겠지만 많이들 가성비 따지면서 먹기 시작한거임. 예전엔 타코벨 비싸서 안갔는데 은근 가성비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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