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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들, 어제 TV 토론서 '격돌'

박현경 입력 04.29.2026 05:44 AM 수정 04.29.2026 06:49 AM 조회 1,174
오는 6월 2일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를 앞두고 주요 주지사 후보들이 어제(28일) 저녁 열린 TV 토론회에서 고물가와 주거난 등 민생 현안을 두고 유례없는 설전을 벌였다.

90분간 진행된 어제 토론회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후보들의 전략적 공격과 날 선 비판이 오가며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이번 토론회의 최대 격전은 공화당 선두 주자인 스티브 힐튼(Steve Hilton)과 최근 무서운 기세로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민주당의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결이었다.

힐튼 후보는 베세라 전 장관의 보험 정책 공약을 겨냥해 "정부 작동 원리도 모르는 사람에게 주지사직을 맡길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베세라 후보는 "폭스뉴스 출신 앵커에게 정부 운영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맞받아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힐튼을 향해 "트럼프의 아들 격"이라는 독설을 퍼부어 토론장 분위기를 과열시켰다.

주요 정책 부문에서는 캘리포니아의 고질적인 문제인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이 화두였다.

힐튼은 개스값 3달러 상한제를, 맷 마한 산호세 시장은 유류세 일시 중단을 제안했으며, 채드 비앙코 셰리프 국장은 민주당의 과도한 규제가 주를 망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베세라는 약값 인하를, 토니 서먼드 교육감은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기후 변화와 산불 문제를 두고는 후보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의 비앙코 후보는 산불 재해의 원인이 기후 변화가 아닌 민주당의 실패한 환경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 반면, 톰 스테이어 후보는 "오염 유발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환경 규제 강화를 역설했다.

이에 케이티 포터 전 연방 하원의원은 스테이어 후보가 과거 화석 연료 산업으로 부를 축적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의 힐튼이 1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이 한 자릿수에서 10%대 초반 지지율을 나눠 가지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표 분산으로 인해 본선 진출자 2명 모두 공화당에 내주는 '셧아웃(Shut-out)'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방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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