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차 전기차(EV)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고 전기차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올초 대비 약 30%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며 갤런당 거의 6달러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고유가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가성비 좋은 중고 전기차로 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17일) 보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2026년) 1분기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차 전기차 판매량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센티브 축소와 규제 완화 여파로 26%나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신차 가격 부담과 세제 혜택 종료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기술력이 검증된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분석가는 "현재 중고 시장에서는 2만 5천 달러 미만으로도 상태가 좋은 전기차를 구할 수 있다"며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감가상각 덕분에 소비자들은 비교적 최신 모델을 내연기관 중고차와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23년 전기차 열풍 당시 리스됐던 물량들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는 평가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간호사 마크 탄(Marc Tan) 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유지비 문제로 타던 메르세데스 SUV를 처분하고 중고 테슬라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름값이 너무 올라 SUV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자녀들의 통학을 위해 올해에만 중고 전기차 두 대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중고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신차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고 구매자들에게는 테슬라의 광범위한 수퍼차저 네트워크와 서비스 인프라가 여전히 강력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신차는 꺼려져도 중고 전기차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개스비의 변동성에서 벗어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고 전기차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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