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스왈웰 출마 포기에 웃은 CA공화당/LA주차티켓 무효 판결에도 “끝나지 않은 싸움”/Z세대 64% 여전히 ‘부모 지원’ 의존

박현경 입력 04.13.2026 10:37 AM 수정 04.13.2026 11:23 AM 조회 2,145
*에릭 스왈웰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주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등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주말 샌디에고에 모인 공화당 의원들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당내 유력 후보인 채드 비앙코와 스티브 힐튼 중 누구를 밀어줄지를 두고는 지지세가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억울한 주차 티켓 한 장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16개월 동안 시 정부와 싸워 이긴 한 LA시민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법원에서 티켓 무료화 판결을 받았는데도 연체료를 계속 부과한 LA 교통국(LADOT)의 황당한 행정 실태를 짚어봅니다.

*미국 내 성인이 된 Z세대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여전히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지난 주말 샌디에고에서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는데, 분위기가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요?

네,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마침 전당대회 기간에 민주당의 유력 주자였던 에릭 스왈웰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터지고 결국 출마를 포기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며 크게 반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2. 이번 주지사 선거가 공화당 입장에서는 꽤 오랜만의 기회일 텐데, 공식 후보 지지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대회에서 당 차원의 공식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채드 비앙코 셰리프 국장이 49%, 폭스뉴스 앵커 출신 스티브 힐튼이 44%를 얻었는데요.

당 규정상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공식 후보가 되는데, 두 후보의 세 대결이 워낙 팽팽해 기준치를 넘지 못한 겁니다.



3. 그러한 결과에 대해 두 후보는 어떤 반응을 나타냈습니까?

각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앙코 국장은 "내가 다수표를 얻었다"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청렴한 리더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힐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내가 본선 경쟁력이 더 크다"며, 비앙코 국장이 예상보다 고전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4. 전당대회 현장에서도 스왈웰 의원의 스캔들이 큰 화두였을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변인이었던 션 스파이서 등 주요 인사들이 "스왈웰의 몰락을 보기에 딱 좋은 타이밍에 도착했다"며 조롱 섞인 농담을 던져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측은 민주당의 16년 장기 집권이 결국 부패와 스캔들로 이어졌다고 공격하면서요.

이번 사태가 'Blue State' 캘리포니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5. 그런데 당내 두 유력 후보인 비앙코와 힐튼 사이의 비방전도 꽤 치열했다구요?!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네, 스티브 힐튼은 비앙코 국장이 과거에 Black Lives Matter 시위대와 무릎을 꿇는 등 '가짜 보수'라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앙코 국장은 힐튼이 근거 없는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자신은 락다운 명령에 최초로 저항한 공권력의 상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6.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 후보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것 같습니다. 현장 반응은 어땠나요?

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헌법 가치를 중시하는 '비앙코 파'와 트럼프의 지지를 업은 '힐튼 파'가 팽팽히 맞섰습니다.

특히 비앙코 지지자들은 힐튼의 세금 감면 정책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구요.

힐튼 지지자들은 비앙코의 과거 이민 정책 관련 발언이 보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7. 캘리포니아의 예비선거 제도, Top-two primary 때문에 공화당원들의 셈법이 더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공화당이 2006년 이후 끊긴 주 단위 선거 승리 기록을 깰 수 있을까요?

공화당 후보 두 명이 모두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높은 물가와 치안 불안에 지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왈웰 스캔들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민주당이 어떻게 전열을 가다듬을지, 그리고 분열된 공화당 표심이 누구에게로 결집할지가 이번 주지사 선거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LA에서 단순한 주차 위반 티켓 하나를 둘러싼 시민과 행정기관의 싸움이 1년 넘게 이어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이 사례의 주인공인 폴 쿡씨가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주차 티켓 한 장을 두고 싸우게 된 건가요?

네, 시작은 지난 2024년 12월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

쿡 씨는 친구와 딤섬을 먹으러 갔다가 주차 금지 표지판도 없고 Curb가 빨간색으로 칠해진 곳도 아닌 곳에 차를 세웠는데요.

돌아와 보니 93달러짜리 티켓이 차 앞유리에 꽂혀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시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없으니 그냥 돈 내고 잊으라"고 했지만, 쿡 씨는 간디의 교훈을 떠올리며 이 부당함에 맞서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9. 보통 주차 티켓 항소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법원까지 간 건가요?

그렇습니다.

LA교통국(LADOT)에 항의했고, 처음 제기한 행정 이의신청이 기각되자 쿡 씨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항소했습니다.

그렇게 작년(2025년) 말 LA 상급법원 판사 앞에 섰는데요.

직접 찍은 컬러 사진 증거를 제출했고요.

결국 판사로부터 "티켓 발급이 부적절했으므로 더 이상 낼 돈이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여기까지가 딱 1년 정도 걸린 과정이었습니다.



10. 판결이 났으면 상황이 종료됐어야 하는데, 끝이 난 것이 아니라면서요. 왜 싸움이 계속된 겁니까?

여기서부터 LA교통국의 황당한 행정이 시작됩니다.

쿡씨는 승소한데는 만족했지만,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데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쿡 씨는 승소 후 판결문을 교통국에 보냈고, 동시에 재판을 준비하며 든 사진 프린트 비용과 개스비 등 약 30달러를 보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교통국은 "우리는 이메일 같은 전자 서류는 안 받는다”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종이로 된 공식 판결문을 우편으로 보내라"며 버텼습니다.



11. 그래서 종이 서류를 다시 보냈는데도 해결이 안 됐다고 하던데, 그건 무슨 내용입니까?

네, 쿡 씨는 종이 서류를 다시 보냈지만, 교통국은 "받은 적 없다"는 식으로 일관했습니다.

같은 서류를 여러 번 제출하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12. 그 사이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데요. 문제가 더 커졌다구요?

네, 이미 법원에서 무효가 된 티켓에 대해 교통국이 "돈을 안 냈다"며 ‘미납’으로 처리하면서 연체료를 계속 붙여서 고지서를 보낸 겁니다.

처음 93달러였던 벌금은 210달러로, 그리고 나중에는 265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행정 처리 지연이 시민 부담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13.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벌금을 계속 올렸다니, 쿡 씨 입장에서는 정말 기가 막혔겠군요?

맞습니다.

쿡 씨는 교통국 직원과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류를 이미 여러 번 보냈다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늘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는 식의 영혼 없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인내심이 바닥난 쿡 씨는 결국 지역 방송사인 CBS LA에 제보하며 이 사건을 공론화시켰습니다.



14.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교통국의 반응이 달라졌습니까?

'언론의 힘'은 컸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교통국은 이번 주 드디어 "서류를 확인했다"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교통국 측은 "법원의 공식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시스템상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이제야 티켓을 무효화하는 '웨이버(Waiver)'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15. 쿡 씨가 요구한 소송 비용 30달러와 지연 배상금은 어떻게 됐나요?

쿡 씨는 교통국이 시간을 끌면서 추가로 발생한 법원 명령 비용 40달러를 더해 약 70달러를 돌려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교통국은 서류 처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쿡 씨는 "아직 내 손에 체크가 들어온 건 아니다"라며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쿡 씨는 "많은 사람들이 법률 지식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억울해도 그냥 돈을 내버리는데, 시 정부는 바로 그 점을 노려 '살점 한 점'이라도 더 떼어가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불합리한 행정 시스템에 끝까지 맞선 한 시민의 16개월 사투는, 우리 권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듯 합니다.



16.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Z세대들이 부모에게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네, '2026 웰스파고 머니 스터디'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의 약 64%,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자녀가 여전히 금전이나 주거 등 경제적 지원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지원이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이 사회적으로 점차 수용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사실상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흐름입니다.



17.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그리고 교육비 부담입니다.
특히 대학 학자금이나 렌트 비용이 크게 늘면서요,

부모의 지원 없이 자립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18. 부모 지원이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지원이 오히려 장기적인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학업을 마치거나 초기 사회 진입 시기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다는 점에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19. 하지만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죠?

네, 지원이 장기화되면 부모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절반이 넘는 부모들이 자녀 지원 때문에 자신의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습니다.

지원하는 부모의 56%는 이로 인해 자신들의 재정 상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또 지원 조건이 불분명할 경우 오해와 불만이 쌓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20. 부모 입장에선 자녀가 안쓰러워 도와주면서도 속으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인데, 건강한 지원 관계를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전문가들은 “부모의 지원이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하나의 ‘플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원이 무기한 이어지는 생활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구요.

지원이 ‘대출’인지 ‘증여’인지 명확히 하고, 상환 계획이나 종료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또한 자녀 역시 예산, 저축 목표, 자립 시점 등을 부모에게 제시해 ‘끝이 보이는 계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