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개솔린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개솔린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에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A에서 섹션8 바우처 세입자가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을 상대로 수십 건의 차별 소송을 제기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택 차별을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법적 대응인지, 아니면 합의금을 노린 소송 남발인지 논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 금융 정보업체, 월렛허브가 새로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순위, 그리고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팁’에 관한 보고서 내용도 살펴봅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개솔린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구요. 우선, 개솔린 가격이 어느 정도로 오른 것인지 짚어보죠?
네, 이란 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달러 50센트를 넘었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 AAA에 따르면 오늘 레귤러 등급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달러 53.9센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더 비싸죠.
오늘 평균 5달러 29센트에 달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2022년에 전기차 판매가 폭증했었는데요.
이번에도 개솔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2. 전기차 구매 동기 중 역시 '유지비 절감'이 아무래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죠?
그렇습니다.
지난 2022년 AA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 10명 가운데 거의 8명이 기름값 절약을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당시 유가 폭등 시기에는 4명 중 1명이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죠.
하지만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16%까지 떨어졌는데, 최근 다시 기름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입니다.
3.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연방 정부의 지원 중단이 그 이유죠?
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신규 전기차에 주어지던 7,500달러 세액 공제 혜택이 폐지됐고, 중고 전기차 혜택도 사라졌습니다.
이 영향으로 캘리포니아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22%에서 12%로 반토막 났구요.
전국적으로도 신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하는 등 '전기차 한파'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4. 전기차의 상징인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의 행보도 시장에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요?
네, 시장 1위인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CEO가 현 정부의 핵심 인사로 활동하며 정치적 행보를 넓히자, 이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죠.
일명 '머스크 리스크'가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특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5.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소비자 선택권이 좁아지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최근 포드, GM, 스텔란티스 같은 대형 제조사들이 전기차 목표치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심지어 닛산 등 일부 업체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정작 시장에 '살 만한 가격대의 차'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높은 전기료도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죠?
맞습니다.
개솔린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현재 전기료도 상당히 비싼 편이라, 집에서 충전하더라도 과거만큼의 드라마틱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비싼 차값'과 '비싼 전기료'라는 두 개의 벽을 유가 상승이 얼마나 뛰어넘게 할지가 관건입니다.
7. 결론적으로 개솔린 가격이 더 올라야 전기차 시장이 살아날까요? 현장의 목소리는 어떻습니까?
LA 현장 딜러들은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경제적 고통을 느끼기 시작해야 본격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가 상승만으로는 부족하고,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나 충전 인프라 개선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LA 지역에서 섹션 8 바우처를 소지한 한 여성이 수십 명의 집주인을 상대로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과 소송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 주시죠.
네, 오늘(10일) LA타임스에 실린 내용입니다.
섹션 8은 잘 아시다시피, 저소득층이 민간 아파트나 주택을 렌트할 때, 주거비를 보조받는 프로그램이죠.
알렉시스 왓슨(Alexys Watson)이라는 이름의 섹션 8 바우처 소지자는 최근 8개월 동안 LA 지역의 집주인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상대로 무려 40건이 넘는 차별 금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각 소송의 청구 금액은 최소 10만 달러에 달합니다.
왓슨은 부동산 사이트인 '질로우(Zillow)'를 통해 집주인들에게 "섹션 8 바우처를 받느냐"고 묻고, 거절 의사를 밝히거나 답변이 모호할 경우 바로 소송을 거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9. 집주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답변을 했길래 10만 달러나 되는 소송을 당하게 된 건가요?
소송 내용을 보면 사소한 답변이 화근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에이전트가 "집주인에게 물어보고 연락해주겠다"고 답했는데 소송을 당했고요.
"집이 너무 낡아 섹션 8 기준에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한 경우도 소송 대상이 됐습니다.
심지어 전화상으로 거절당했다는 통화 기록 캡처만으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최소 9건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 그런데 세입자 측 변호인은 이것이 명백한 법 위반이며, 차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렇습니다.
왓슨의 변호인인 알렉산더 로빈슨은 "캘리포니아 주법상 '소득원(Source of Income)'에 따른 차별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강조합니다.
집주인이 섹션 8 바우처를 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절 의사가 담긴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는 논리입니다.
로빈슨은 왓슨이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진심으로 집을 구하려 했지만, 번번이 차별의 벽에 부딪힌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1. 반면 집주인들은 이것을 일종의 ‘털어먹기식(Shakedown)’ 소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피고 측은 왓슨이 실제로 집에 살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피싱(Phishing)'을 하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재판까지 가면 변호사 비용이 엄청나고, 패소할 경우 10만 달러 이상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집주인이 결국 수만 달러를 주고 합의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합의금 규모는 건당 5,000달러~3만 5,000달러 이상에 달합니다.
12. 캘리포니아에서 섹션 8 테넌트를 거부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만연해 있습니까? 관련 통계가 있나요?
네, 2025년, 지난해 캘리포니아 시민권국(Civil Rights Department)의 조사 결과를 보면 상황이 심각합니다.
LA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 집주인의 약 54%, 과반이 섹션 8 바우처 소지자에 대해 차별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왓슨 측은 이렇게 만연한 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서서 소송을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13. 소송을 당한 사람들 중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사례가 있나요?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왓슨을 오픈 하우스에 초대까지 했지만, 왓슨이 스크리닝 수수료를 내지 않아 절차가 중단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집주인이 섹션 8을 안 받기로 했다"고 전달한 한 마디 때문에 소송을 당했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며 "아예 무시하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14. 왓슨이 이미 여러 건의 합의금을 받았을 텐데, 그래도 여전히 섹션 8 자격이 유지되나요?
그 부분이 논란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피고들은 수만 달러씩 합의금을 챙긴 사람이 여전히 저소득층 보조를 받는 게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왓슨의 변호인은 "소송 합의금은 정기적인 소득(Income)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섹션 8 자격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15. 이번 사태가 LA 렌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집주인들에게 섹션 8 관련 규정을 엄격히 숙지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주인들이 소송 공포 때문에 섹션 8 문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답변을 아예 거부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세입자 보호와 공정 거래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16. 마지막으로 개인 금융 정보업체, 월렛허브가 오늘 새로 발표한 조사 결과 2개를 연이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순위가 나왔네요. 1위가 캘리포니아주 도시라구요? 어디입니까?
바로 프리몬트(Fremont)입니다.
북가주 프리몬트가 미국 내 ‘행복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1위로 꼽힌 이유가 더 흥미로운데요.
경제적인 요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프리몬트는 연 소득 7만 5천 달러 이상인 가구의 비중이 약 80%에 달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7만 5천 달러까지 오를 때는 행복도도 함께 상승하지만, 그 이상부터는 행복의 증가 폭이 미미해진다고 하는데요.
프리몬트는 대다수 시민이 이 기준을 충족하며 경제적 안정 기반을 갖춘 것이 행복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17. 단순히 돈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건강 지표도 매우 우수하다면서요?
맞습니다.
프리몬트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발생률은 전국에서 7번째로 낮고 평균 수명은 전국 5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평온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18. 가정의 화목함도 행복의 큰 비결 중 하나로 꼽혔는데, 이혼율이 어느 정도인지도 나왔죠?
네, 프리몬트의 별거와 이혼율은 9.3%로 미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또 한 달에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날이 14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성인의 비율도 가장 낮아서요,
프리몬트 주들은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결국 도시 전체의 행복도를 높이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19. 프리몬트가 ‘배려하는 도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고요?
네, 프리몬트는 ‘미국에서 가장 배려심 깊은 도시’ 5위에 올랐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돌보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데, 전문가들은 타인을 돕고 케어할 때 본인의 행복지수도 함께 올라가는 ‘부스트 효과’가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경제적 풍요와 정서적 안정이 결합된 것이 미국에서 행복한 도시 1위의 비결로 꼽힙니다.
20. 프리몬트에 이어 행복한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도시들로는 어디가 있습니까?
노스 다코타주 비스마크(Bismarck),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버몬트 사우스 벌링턴, 노스 다코타주 파고(Fargo) 순서로 프리몬트에 이어 2위~5위 안에 이름을 올렸구요.
남가주 어바인이 8위, 북가주 산호세가 10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띕니다.
참고로 LA는 182개 도시들 가운데 87위에 자리했습니다.
21. 월렛허브는 오늘 아침, 미국인들이 팁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 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짚어보죠?
팁 문화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5명 중 2명 이상이 미국에서 팁 제도를 아예 금지,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81%는 현재 팁 문화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대됐다’고 답했습니다.
22. 미국인들이 팁 문화에 불만을 갖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가 직원 임금 대신 팁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조사에서 64%의 응답자가 비즈니스들이 직원 급여를 충분히 지급하지 않고 팁으로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55%는 서비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사회적 압박 때문에 팁을 남긴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23. 결제 화면에 뜨는 팁 안내도 이제는 흔해졌는데요. 그 또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요즘 카드 결제 단말기나 태블릿 화면에는 15%, 20%, 25% 같은 팁 옵션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사에서는 이런 ‘팁 선택 화면’이 오히려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20%는 이런 화면이 나오면 오히려 팁을 덜 주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24. 팁 분배 방식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까? 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3%는 팁을 특정 직원이 아닌 모든 직원에게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서비스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직원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 사회에서 팁 문화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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