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소중한 노후 자금까지 손을 대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01(k)에 손을 대는 미국인들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공중보건 정책을 둘러싸고 개빈 뉴섬 주지사와 트럼프 행정부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 정책과 연방 보건 예산을 둘러싼 충돌이 전국적인 정치·보건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선거구 재조정 여파로 연방 하원의원 선거 판도가 유례 없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거물급 의원의 은퇴부터 당적 포기까지, 11월 본선을 앞두고 요동치는 의석 쟁탈전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미국인들이 은퇴자금을 미리 꺼내 쓰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네, 은퇴자금은 웬만해선 건드리면 안되는게 상식인데요.
그럼에도 손대는 미국인들이 역대 최고에 달했다는 소식입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지난해 401(k) 가입자의 약 6%가 ‘하드십 인출’(hardship withdrawals), 즉 긴급 인출을 했습니다.
관련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24년엔 4.8%였는데, 그 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이고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보통 약 2% 정도만 이런 인출을 했는데, 이 때와 비교하면 무려 3배나 급증한 사상 최고치입니다.
2. 그렇다면 사람들이 은퇴 자금까지 꺼내 쓰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지도 나왔습니까?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문제였습니다.
주택 압류를 막기 위한 비용이나 퇴거를 피하기 위한 비용이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여기에 의료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즉 생활비 압박과 갑작스러운 비용이 겹치면서 은퇴자금을 일종의 안전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 그럼 보통 이렇게 은퇴자금에 손을 댈 때, 인출 금액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거의 2천 달러에 가깝습니다.
뱅가드에 따르면 하드십 인출의 중간 금액은 약 1,900달러였습니다.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요,
생활비나 긴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인 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이렇게 은퇴자금에 손을 대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것도 있지만, 제도적인 변화도 이런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8년 의회가 관련 규정을 바꾸면서 401(k) 긴급 인출 절차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전에는 중도 인출을 하기 전에 먼저 401(k) loan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요,
지금은 그 절차 없이 바로 하드십 인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도 변화가 인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5. 이런 절차 외에 다른 요인도 있습니까?
네, 많은 기업이 신규 입사자를 401(k)에 자동 가입(Automatic Enrollment) 시키면서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가입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축액은 늘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인출할 수 있는 대상자도 그만큼 많아진 셈입니다.
6.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은퇴 준비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건가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상당히 좋아 상승폭이 상당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여향으로 지난해 401(k) 평균 계좌 잔액은 약 13% 증가했습니다.
또 가입자의 약 45%는 스스로 또는 자동 인상 프로그램을 통해 저축 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일부 근로자들에게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동 저축 시스템과 투자 수익 덕분에 전체적인 은퇴 저축 흐름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생활비 부담이 계속 커질 경우 은퇴 자금을 미리 사용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공중보건 정책을 둘러싸고 캘리포니아와 연방정부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중보건 정책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과학 기반 공중보건 정책을 강조하며 캘리포니아를 전국적인 공중보건 리더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권고를 축소하고 보건 예산을 줄이면서 정책 방향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9. 뉴섬 주지사가 연방 보건 인사들을 캘리포니아로 영입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맞습니다.
연방 보건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이었던 수전 모나레즈를 해임하자 뉴섬 주지사는 그녀를 캘리포니아 공중보건 시스템 개편을 위해 영입했습니다.
또 CDC의 전 최고 과학 책임자였던 데브라 아워리도 주 정부에 합류시켰습니다.
이는 연방 정책과 다른 공중보건 방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10. 캘리포니아가 다른 주들과도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고요?
네, 캘리포니아는 오레건, 워싱턴, 하와이 등 민주당 주들과 함께 West Coast Health Alliance라는 공중보건 협력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연합은 백신 권고와 공중보건 정책을 과학적 기준에 맞게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운영하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네트워크에도 주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11. 캘리포니아주가 연방정부와 충돌하는 가장 큰 쟁점은 무엇입니까?
바로 백신 정책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백신 권고를 축소하거나 철회했는데요.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와 다른 민주당 주들은 반발하고 있죠.
실제로 캘리포니아는 A형·B형 간염, 독감, 코로나19 등 어린이 백신 권고 철회에 대해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참여한 상태입니다.
12. 이런 정책 충돌이 현실적인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네. 연방정부의 보건 예산 삭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주들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대해 6억 달러 이상 지원금을 회수하려 했습니다.
현재 법원이 일시적으로 이를 막은 상태지만, 예산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지역 보건기관들은 이미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연방 보건 예산 감소 영향으로 백신 접종과 질병 검사를 제공하던 공공 보건 클리닉 7곳을 폐쇄했습니다.
13. 결국 이 문제가 정치적 갈등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여기서도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이번 공중보건 정책 충돌은 단순한 보건 정책 문제가 아니라 향후 미 정치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4. 지난해 시행된 캘리포니아주 내 선거구 조정을 골자로 한 '발의안 50'의 여파로, 단순한 선거구 조정 수준을 넘어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헌팅턴 비치가 포함된 제42선거구입니다.
기존에는 롱비치와 동남부 LA 지역이 중심이었는데요.
새롭게 바뀐 선거구에는 헌팅턴비치와 뉴포트비치 같은 보수 성향 도시들이 포함됐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해 'Pride flag(성소수자 상징 깃발)' 게양까지 금지했던 지역이기도 한데요.
이런 지역에 민주당 내 강경 반트럼프 인사이자 동성애자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게 됐습니다.
보수적인 해안 도시와 진보적인 정치인이 만나는 기묘한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15. 발의안 50으로 인한 선거구 재조정 여파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거물급 의원도 있다면서요?
네, 샌디에고 북부 카운티를 기반으로 25년간 활동해온 공화당의 거물, 대럴 이사(Darrell Issa) 의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사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벤가질 사건 조사를 주도하는 등 공화당의 핵심 공격수였는데요.
선거구 재조정 결과 민주당 유권자가 더 많은 지역구로 변모하자 결국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라며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16. 그런가하면 공화당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도 나왔다고요?
북가주의 케빈 카일리(Kevin Kiley) 의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뉴섬 주지사의 저격수로 유명했던 카일리 의원은 선거구가 6개로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같은 당 톰 맥클린톡 의원과의 집안싸움을 피하기 위해 그는 결국 공화당 라벨을 떼고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당의 지원 없이 혼자 싸워야 하는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17.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공화당 현역 의원끼리 맞붙는 '데스매치'가 벌어진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오렌지 카운티의 유일한 공화당 안전 지역구로 재편된 곳에서 영 김(Young Kim) 의원과 켄 칼버트(Ken Calvert) 의원이 격돌합니다.
두 의원 모두 당내 인지도가 높은 중진들이라 공화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상황입니다.
당내 경선에서 같은 색깔의 두 후보가 맞붙게 되면서, 누가 더 강력한 지지 그룹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두 현역 의원은 보다 치열하고, 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예비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18. 민주당 중진 의원들에게는 이번 재조정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네, 브래드 셔먼, 도리스 마츠이 등 7, 80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경우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젊고 진보적인 당내 도전자들에게 위협을 받아왔는데요.
이번에 구역 내에 보수 유권자들이 일부 유입되면서, 오히려 중도 성향의 현역 의원들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9. 결국 이번 변화가 다가오는 11월 하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구 재조정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만 공화당 의석 여러 곳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성향의 후보를 대표로 맞이해야 하거나, 평소 알지 못했던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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