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을 풍자한 덴마크발 청원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덴마크가 캘리포니아를 사겠다는 ‘역발상’입니다.
*최근 LA 곳곳에서 가로등 구리선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부촌, 행콕팍 일대는 몇 달째 가로등이 꺼진 채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태양광 조명을 설치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섰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이유로 NFL 경기 결과를 예측해 온라인에서 스타가 된 4살 소녀가 최근 충격적인 살해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장난처럼 시작된 예측이 살해 협박으로까지 번지며 SNS 문화의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미국이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며 외교적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이번엔 덴마크가 거꾸로 캘리포니아를 사겠다는 청원이 나왔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덴마크가 캘리포니아주를 ‘구매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25만 명을 넘는 서명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Denmarkification’, ‘덴마크화’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매입 압박에 대한 ‘풍자적’ 대응인데요.
다시 말해, 이 청원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패러디입니다.
2. 이 청원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죠?
네, 스위스·프랑스 국적의 한 활동가(Xavier Dutoit)가 시작했습니다.
필리핀을 여행하던 중에 한 미국인 관광객이 그린란드를 사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하는 걸 듣고는, 그 발상이 얼마나 황당한지 보여주기 위해 덴마크 친구들과 함께 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주권 국가의 영토를 사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3. 청원 내용을 보면, 단순히 ‘사겠다’는 말만 있는게 아니라,내용이 상당히 과장돼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사이트를 보면, 상세하고 장난스러운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청원은 캘리포니아를 ‘뉴 덴마크(New Denmark)’로 개명하고요,
LA, 로스앤젤레스는 덴마크식 발음인 ‘뢰스 앙헬레스(Løs Ångeles)’로 부르자는 식입니다.
또 세계적인 테마마크, 디즈니랜드를 안데르센의 이름을 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랜드’로 바꾸자는 설정까지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키 마우스에게 바이킹 투구를 씌우겠다는 제안도 들어있습니다.
이 밖에 헐리우드에는 덴마크식 안락함을 뜻하는 ‘휘게(Hygge)’ 문화를, 베벌리힐스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깔겠다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4. 아무리 풍자라지만 매입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구체적인 액수도 언급됐습니까?
네, 이들은 캘리포니아 매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목표 모금액을 1조 달러로 잡았습니다.
덴마크 인구로 나누면, 1인당 약 2만 달러를 내면 가능하다는 계산도 덧붙였습니다.
국민 한 명당 2만 달러를 지불하면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팜트리, 롤러스케이트를 가질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지만, 영토를 부동산 매물처럼 다루는 미국의 접근 방식을 비꼬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5. 그런데 이 풍자 이면에는 실제 아주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깔려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웃음 뒤에는 뼈 있는 현실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도 그린란드에 관해 언급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요.
"미국 말고 그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런 뜻을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목표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처음 공언했습니다.
6. 청원 주최 측의 진짜 목적은 무엇입니까? 주최 측은 이 청원이 실제 거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민주국가도 다른 나라의 영토를 사고팔겠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머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풍자를 통해 미국의 영토 확장 발언이 가진 위험성을 드러내겠다는 취지입니다.
일종의 ‘온라인 시위’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7. 미국이나 덴마크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왔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서명자는 이미 28만 명을 넘어섰고요.
이 풍자 청원 자체가 그린란드 사태를 둘러싼 외교 갈등의 심각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행콕팍이라고 하면 LA의 대표적인 부촌인데, 거리 조명이 완전히 꺼져서 주민들의 불안이 상당하다고요?
네, 어제 모닝뉴스 시간에 관련 소식 짧게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LA타임스에 좀 더 새로운 내용들이 실려 전해드리려 합니다.
행콕팍 지역 오렌지 드라이브를 포함한 일부 구간은 벌써 몇 달째 밤만 되면 그야말로 ‘암흑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치 공포 영화나 ‘트와일라잇 존’의 한 장면 같다고 토로할 정도인데요.
가로등이 꺼지면서 차량 절도와 주택 침입 범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어둠을 틈타 대담하게 집 주변을 살피고 다니지만, 조명이 없어 식별조차 어렵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9. 시 당국에 수리 요청을 했을 텐데, 왜 이렇게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건가요?
주민들이 이미 작년 10월에 시 공공사업국에 신고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수리에 최소 9개월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는데요.
가로등 수리에 필요한 교체용 케이블과 전선이 보관되어 있던 시 정부 창고마저 절도범들에게 털렸기 때문입니다.
수리에 필요한 자재 자체가 바닥나면서 복구 시점은 기약 없이 뒤로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10. 참 황당한 상황이군요. 기다리다 못한 주민들이 결국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네, 시 정부만 믿고 기다릴 수 없게 된 주민들이 사비를 털어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고장 난 가로등 기둥에 주민들이 직접 구매한 임시 태양광 조명을 매달아 놓은 겁니다.
비록 정식 가로등만큼 밝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보행 안전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절박한 조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이 사설 무장 보안업체를 고용하고, 자구책으로 야간 순찰대까지 조직해 직접 동네를 지키고 있습니다.
11. 가로등 수리 요청 건수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면서요?
네, LA 가로등 관리국 자료를 보면 실태가 심각합니다.
2018년만 하더라도 가로등 수리 요청이 약 1만 4천 건 수준이었는데요,
지난 2024년, (이게 1년치 전체 데이터가 나온 가장 최근 해인데) 이 1년간 4만 6천 건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에도 절도와 기물 파손으로 인한 고장 신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구리선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고철 수집상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AB 476)이 통과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속의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12. 주민들 입장에서는 세금은 세금대로 내면서 안전은 직접 챙겨야 하니 불만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바로 그 점이 주민들이 가장 분통을 터뜨리는 대목입니다.
한 주민은 "매달 거액의 재산세를 내고 있는데, 정작 시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이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거리 조명조차 해결하지 못해 주민들이 직접 사설 보안업체와 임시 조명에 추가 비용을 써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시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3.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프로풋볼 NFL 경기 승패를 맞히는 4살 아이가 뜻밖의 논란 중심에 섰습니다.먼저 이 화제의 주인공 '리스'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네, 리버사이드에 사는 4살 소녀, 리스 도나텔리(Reese Donatelli)가 그 주인공입니다.
리스는 말도 채 떼기 전인 영아기 때부터 아빠와 함께 NFL 경기 결과를 맞춰왔다 하는데요.
아빠가 팀 헬멧 두 개를 앞에 놓으면 리스가 하나를 고르거나 상대 팀 헬멧을 집어 던지는 식입니다.
‘치즈를 좋아하니까 미 최대 치즈 생산 주인 위스컨신 주의 그린베이 패커스(Packers)를 고른다’는 식의 엉뚱한 이유를 대며 천진난만하게 픽을 고르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인스타그램에서 Trust the Toddler라는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4. 그런데 이 귀여운 영상이 왜 갑자기 살해 협박이라는 무서운 상황으로 변하게 된 건가요?
문제는 리스의 예측이 예상외로 적중률이 높았다는 점입니다.
그러자 일부 팔로워들이 리스의 선택을 참고해 실제로 거액의 스포츠 도박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플레이오프 첫 주말 경기에서 리스가 고른 팀들이 줄줄이 패배하면서 소위 ‘리스의 저주’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잃은 도박꾼들이 화풀이 대상을 찾다가 리스의 가족에게 "당신 때문에 수천 달러를 날렸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살해 협박 메시지까지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15. 심지어 유명 래퍼인 카디 비(Cardi B)까지 리스를 언급하며 논란에 가세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카디 비의 파트너인 스테폰 딕스가 속한 휴스턴 텍산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경기를 앞두고 리스가 패트리어츠의 승리를 점쳤는데요.
그러자 카디 비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에 "그 어린 백인 여자애가 우리가 질 거라고 했다"며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곧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유명 스타까지 나서서 아이를 저격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참고로 결과는 리스의 예측대로 패트리어츠가 승리했습니다.
16. 아이의 아빠인 안토니 도나텔리 씨는 현재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아빠(안토니)는 “정말 말도 안된다”(It’s nuts)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스는 NFL 분석가가 아니라 단지 '드레스 색깔이 예뻐서' 팀을 고르는 4살 아이일 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이 활동을 멈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요일마다 함께 풋볼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했구요.
경기 예측이 맞든 틀리든, 이들에게는 아버지와 딸의 추억이 우선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17. 이번 사건을 보면서 스포츠 도박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4살 아이의 선택을 믿고 도박을 한 본인 잘못이지 왜 아이를 탓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선택에 돈을 걸었다면 문제는 도박 문화와 과몰입”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놀이 문화가 도박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기괴하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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