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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등 경제 악화

주형석 입력 12.17.2025 07:24 AM 조회 8,761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투자’ 감소
11월 투자 지표 급감하며 하락세 지속
소비와 부동산 등 중국 경제 전반에 경고등
부동산은 중국 경제 성장의 기둥이어서 더 큰 충격
Photo Credit: Radio Korea
중국의 11월 투자 지표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투자 감소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소비와 부동산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매우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동산은 중국 경제 성장의 기둥이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부진이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과 공공 인프라, 제조업 등을 포함한 고정자산의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그러니까 2024년 1월부터 11월에 비해 2.6% 감소했다.

리서치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11월 투자가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1.1%나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2024년 전체를 통틀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 같은 11월의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서 중국은 역사적인 '투자 둔화'의 벼랑 끝에 서게 됐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건물, 공공사업,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가 매년 증가했는데,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투자 위축 사태로 인해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졌고, 이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한때 중국 경제 성장의 기둥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가 지난달에도 가파른 추락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공공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마저 동반 하락하면서 고정자산 투자의 3대 핵심 축이 모두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3가지 부문이 동시에 위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가 경제 심리를 뒤흔들면서, 부동산 침체로 재정난에 빠진 지방 정부들은 공공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서 급성장하는 산업 분야까지 규제하면서 신규 공장 투자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태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인 수치가 감소했지만 청정에너지 기술 등 핵심 분야 투자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것이 중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투자 안정화와 경기 하강 반전을 내년(2026년)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분위기다.

지춘 황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정책적 지원이 향후 몇 달간 부분적인 회복을 도울 수는 있겠지만, 2026년 전체적으로 중국 성장세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을 그런 외부의 인위적인 노력으로 막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이외에 다른 경제 지표들도 여전히 부진하다.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쳐 최근에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부문의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완커(Vanke)는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을 연기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채무불이행, 디폴트 위기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완커 측은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서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후에 영업일 기준 5일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되었다며, 이 기간 동안 채권단 회의를 다시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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