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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청춘들'..CA주 젊은층 50만 명, 학교도 안 다니고 일도 하지 않아/“캘리포니아 둘로 쪼개자” 분할론 또 등장

박현경 입력 11.10.2025 10:15 AM 수정 11.10.2025 10:32 AM 조회 7,177
Photo Credit: 라디오코리아
*캘리포니아에는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일자리도 없는 50만 명의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남성으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를 “위기”라고 경고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를 두 개로 나누자는 분할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주 주민발의안 50 통과를 계기로, 공화당 측 주 의원이 이에 맞서는 움직임으로 캘리포니아주 분할 계획을 재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청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게 놀랍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현재 상황부터 정리해보죠.

네,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16살에서 24살 사이의 젊은층이 약 460만 명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50만 명 가까이가 학교에도 등록돼 있지 않고, 직장에도 다니지 않는 상태입니다.

비율로 보면, 전체 10%가 넘습니다.

연구기관 Measure of America에 따르면, 이들은 ‘Disconnected Youth’, 단절된 젊은층로 불리는데요.

특히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또 인종별로는 흑인과 네이티브 아메리칸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해서 그런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정신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 자동화로 인한 남성 중심 직종의 축소가 경제적 원인으로 꼽히고요.

동시에 정신 건강 문제, 약물 중독, 교도소 수감, 그리고 사회적 고립감 등 구조적인 요인도 큽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젊은 남성들이 절망과 외로움 속에 방치되고 있다”며, 이를 crisis,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3. 실제로 젊은 남성들의 자살률과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엄청나다구요?

실제로 남성이 30살 이전에 자살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4배나 높고요,

30살 이하 남성의 4명 중 1명은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1990년 이후 5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심각한 외로움과 고립이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4. 이러한 문제는 숫자 이상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청년들의 사례가 있을까요?

새크라멘토에 사는 22살 대학생, 조디아 윌슨은 경제적 문제를 겪는 사례로 꼽힙니다.

윌슨은 새크라멘토 주립대에 다니다가 등록금 체납으로 재등록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자동차까지 고장 나면서 일자리를 찾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 잔고는 76달러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 29살의 윌 로즈의 스토리가 있는데요.

이 남성에게 그의 인생이 어떻게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지 묻는다면, 그는 ‘정신 건강이 전부’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로즈는 10년 전 대학을 중퇴한 뒤 항상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겪었기 때문인데, 나중에 정신병원에 입원했구요.

이후 회복 과정에서 “정신건강이 얼마나 깊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털어놨습니다.



5. 이처럼 청년들이 사회에서 멀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듯 한데 어떻습니까?

네, 장기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동안 학교와 일자리에서 떨어져 있던 청년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소득 수준이 낮고요.

또 건강 상태가 나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6.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무엇일까요?

Measure of America의 크리스틴 루이스 소장은 “이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선 단순한 일자리보다, 인간적인 지원과 멘토링, 실패 후 다시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경제적 자립’보다 ‘사회적 회복’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뉴섬 주지사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단기 일자리나 보조금 같은 임시 처방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학교 밖 청년들을 찾아내고, 정신 건강·직업 교육·커뮤니티 활동을 연결하는 종합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주정부는 민간단체와 협력해, 청년들을 다시 사회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7. 앞서 단절된 청년들의 상황이 위기라고 했는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위기에 대응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까?

뉴섬 주지사는 지난 7월 관련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정부 기관들은 여러 대책을 내놨는데요.

크게 세 가지 축입니다.

첫 째는, 멘토링 지원입니다.

젊은 남성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500만 달러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둘 째는, 정신 건강 지원인데요.

캘리포니아 전역에 250개 이상의 광고판을 설치해 “It's OK to not feel OK”, 안 좋더라도 괜찮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988 자살, 위기 핫라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셋 째, 총체적 접근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직업 알선이나 단기 인턴십 프로그램 같은 '묘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트라우마, 중독, 정신 건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총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8. 끝으로, 이 문제는 단지 청년 실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고음처럼 들리는데요?!

맞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단절된 청년’ 문제는 단지 일자리의 부재가 아니라, 사회적 단절과 정체성 위기의 문제로 꼽힙니다.

또한 뉴섬 주지사가 강조한 대로 “이 위기는 단순히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미래 세대 전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을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대응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주민발의안 50 통과 이후, 캘리포니아를 두 개의 주로 나누자는 주 분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등장한 ‘캘리포니아 분할론’은 어떤 내용입니까?

공화당 소속 제임스 갤러거 주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갤러거 의원은 최근 캘리포니아를 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으로 나누자는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갤러거 의원은 기존 캘리포니아주에서 분리시키려는 새로운 주의 이름도 제안했는데요.

‘인랜드 캘리포니아(Inland California)’입니다.

북쪽 델 노르테 카운티부터 남쪽 멕시코 국경까지, 해안선을 따라 캘리포니아주를 절반으로 가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10. 주민발의안 50 통과를 배경으로 이런 캘리포니아주 분할 움직임까지 불러온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갤러거 의원은 “주민발의안 50의 통과가 캘리포니아주 분할 논의의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갤러거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해안 도시 중심의 민주당이 내륙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을 빼앗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갤러거 의원은 “이번 조치로 우리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주 분할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11. 갤러거 의원의 분리 주장은 새로 나온 건 아니죠?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텐데요, 캘리포니아 분할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섀스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슷한 주 분할 시도는 무려  200번 이상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에는 북가주 21개 카운티가 ‘제퍼슨 주(State of Jefferson)’ 신설을 주장했고, 2022년에는 샌버나디노 카운티도 독립 검토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다만 모두 실현된 적은 없는데요.

그렇지만 이번 갤러거 의원의 제안은 기존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주를 분할하는 형태로 또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12. 구체적으로 ‘인랜드 캘리포니아’가 포함하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갤러거 의원의 구상에 따르면, 새로운 주는 센트럴 밸리와 북가주,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를 모두 포함합니다.

샌 호아킨, 머세드, 프레즈노, 컨, 임페리얼 카운티 등이 포함되는데요.

샌프란시스코 베이 애리아와 LA같은 해안 대도시는 제외됩니다.

갤러거 의원은 “이 지역이 캘리포니아의 농업, 에너지, 관광의 핵심”이라며, “세금과 규제가 덜한 새로운 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image credit: Assemblyman James Gallagher's Office)​​



13. 하지만 이런 캘리포니아주 분할론이 실제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겠죠?

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4. 캘리포니아주가 분할돼 두 개 주가 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 겁니까?

새로운 주를 만들려면 먼저 캘리포니아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구요.

그 다음, 연방 의회의 동의까지 필요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 주도의 분할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섀스타 카운티의 한 보수 성향 수퍼바이저도 “이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현실성은 거의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15. 그렇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의견은 크게 갈렸습니다.

보수층 주민들은 “주민발의안 50이 내륙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을 없앴다”며 “이제는 별도의 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진보 성향 주민들은 “미국 최대 주를 둘로 나누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한 주민은 “이건 ‘a bridge to nowhere’, 즉 아무 데도 닿지 않는 다리 같은 발상”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6. 이런 논의가 캘리포니아 정치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캘리포니아주 분할론은 단순한 지역 불만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를 상징하는 현상입니다.

도시와 농촌, 해안과 내륙의 경제적·정치적 격차가 커지면서,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갤러거 의원의 제안이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정치적 균열선’이 캘리포니아 사회 전반에 뚜렷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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