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라보는 프란시스코 히메네스 과테말라 전 내무부 장관
[과테말라시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중미 과테말라가 잔인무도한 범행으로 악명 높은 갱단 소속 범죄자들의 탈옥 사건으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수감자 도주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프란시스코 히메네스 내무부 장관과 마약퇴치 담당 차관 및 치안 담당 차관에 대한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에서 교정시설 운영 및 관련 사무에 대한 관할은 내무부에 있다.
앞서 과테말라 당국은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에 있는 최고 보안등급 교도소('프라이하네스 2')에서 '바리오 18' 소속 갱단원 20명이 집단으로 탈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애초 탈옥 시기는 불분명했으나, 과테말라 내무부는 조사를 통해 8월께 사건이 벌어진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한다.
탈주범들은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교도소를 벗어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바리오 18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중미 지역에서 마약 밀매·청부살인·성매매 등 범행을 저지르며 영향력을 키운 범죄 조직이다.
이 조직은 마체테(칼 종류 중 하나)와 중화기로 무장한 채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하고 거리에 내버리는 등의 행위를 저지르며 악명을 떨쳤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2013년에 공개한 MS-13과 바리오 18 관련 보고서에서 "이 두 갱단은 중미 북부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 높은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서술한 바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바리오 18을 '외국테러단체'(FTO)와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과테말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이 탈주자들이나 기타 관련 갱단 구성원에게 물적 자원을 제공했거나 제공 중이거나 제공하기로 결정한 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테말라 당국은 전날 탈옥범 중 일부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신병 확보를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20명의 위험한 범죄자가 사법 당국을 피해 도주한 것은 단순한 운영상 실수가 아니며, 선량한 모든 과테말라인에 대한 관련 공직자들의 중대한 배신"이라면서 "교정 시스템 개편을 위한 전례 없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 장·차관 줄사임…美 "테러리스트 도운 자들에게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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