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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두번째 제네릭 승인

주형석 입력 10.04.2025 10:36 AM 조회 2,574
트럼프 행정부, ‘안전성 재검토’ 강조에도 승인 내려져
보건 당국 최고위급 관료들 약속 후 2주 만에 나온 결정
낙태를 반대하는 운동가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비판해
연방식품의약국, FDA가 낙태약으로 쓰이는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의 두 번째 제네릭(복제약) 제조를 승인했다.

이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보건 관료들이 낙태약의 안전성 재검토를 약속한 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것이어서, 낙태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FDA는 사흘 전이었던 지난 화요일 9월30일에 에비타 솔루션즈(Evita Solutions)라는 회사에 미페프리스톤의 제네릭 제조를 허가하는 서한을 조용히 발송했다.

미페프리스톤은 미국 전체 낙태 건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약물을 통한 낙태에 사용되는 주요 약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승인으로 미페프리스톤의 제네릭을 생산하는 회사는 2019년에 승인받은 제약사 '젠바이오프로(GenBioPro)'를 포함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나 더 많은 낙태약들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같은 공급 확대로 인해서 약값이 크게 하락하고 접근성도 상당한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낙태 권리 옹호자들은 매우 기뻐하면서 과학적인 증거에 기반한 의학의 승리라며 FDA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낙태 반대 단체와 공화당 정치인들은 즉각 분노를 표출했다.

조시 홀리(Josh Hawley)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은 FDA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력한 낙태 반대 단체인 미국 학생생활을 위한 단체, Students for Life of America를 이끄는 크리스탄 호킨스 회장은 이번 승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 큰 오점을 남겼다며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이번 결정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이러한 공화당 진영에서 비난이 거세지고 커지자,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SNS를 통해 FDA가 제네릭 약품 승인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며, 연방법상 제네릭이 오리지널 약품과 동일함을 증명하게 되면 이것을 거부할 수없고 승인해야 한다는 점을 해명했다.

이번 승인이 특히 공화당 진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보다 앞서서 로버트 F. 케네디 Jr. 장관과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이 낙태 반대론자들의 압력에 따라 미페프리스톤의 안전성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문제점을 인정하고 재검토를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약품의 공급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검토를 시작하기도 전에 왜 제네릭을 승인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FDA는 2000년 미페프리스톤을 처음 승인한 이래 지난 수십 년간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서 이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입증해왔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제네릭 승인에도 불구하고, 미페프리스톤의 처방과 우편 배송을 제한하려는 각 주 정부의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법적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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