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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성-제독들,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연설 “모욕적”

주형석 입력 10.01.2025 01:02 PM 조회 10,316
헤그세스, 연설에서 ‘전사 정신’과 ‘DEI 폐지’, ‘체력 단련’ 언급
장군들 “전사 정신에 대해서 훈계받을 필요 있나?” 불쾌감
유색 인종 장군 “존재하지 않았던 승진 할당제 언급에 모욕감”
장관이 장성 회의 소집할 수있지만 이번 회의는 “오만한 자원 낭비”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전쟁부 장관(예전 국방부 장관)이 미군 장성과 제독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성 회의가 열린지 하루 만에 다수의 장군 베테랑들 사이에서 "오만하고",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어제(9월30일) 장군들 대상 연설에서 체력 단련과 '치명성의 교리'(doctrine of lethality), 그리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폐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 다양한 반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재향군인 옹호단체 'Common Defense'의 네이브 샤(Naveed Shah) 정책국장은 이번 연설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육군 기자 출신인 네이브 샤 정책국장은 헤그세스 장관 연설을 표현하기 어려운 많은 단어들이 떠오른다는 말로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브 샤 정책국장은 20년, 30년 이상 제복을 입고 복무해온 그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전사 정신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였고 그럴 필요가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군을 지휘했던 퇴역 육군 장성 데이나 피타드(Dana Pittard) 장군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이 개인적으로 모욕적으로 들렸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색인종 고위 장교인 자신과 같은 장군들에게 헤그세스 장관 주장인 이른바 승진 할당제 혜택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정책 메모보다 훨씬 많은 이목을 끌기 위해 체력과 치명성 교리, DEI의 위험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강연 스타일의 연설을 했다.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색 짙은 연설이 뒤를 따랐다.

연방정부가 셧다운되기 직전이라는 매우 미묘한 타이밍에 전 세계 곳곳에서 800명이 넘는 미군 장군들과 고위 자문관들을 버지니아 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소집해서 개최한 이번 장성 회의는 전례 없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돼 세간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네이브 샤 정책국장은 전 세계에서 800명 이상의 장성과 고위 자문관을 정부 셧다운 직전에 소집한 것에 대해 단순한 '나쁜 그림'이나 ‘나쁜 전략’이 아니라며 나쁜 감기만 돌아도 미군 전체 지휘 계통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나 피타드 장군은 국방장관의 장성 회의 소집이 권한 내 일이지만, 이번 행사는 "오만하고" 자원 낭비에 지나지 않았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부의 적'에 대해 이야기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미군 지도자들에게 그러한 언급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데이나 피타드 장군은 강하게 경고했다.

여성 군인들의 전투 역할에 대한 체력 기준 논의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여성들이 남성과 동일한 체력 기준, 예를 들어 몸을 운반하고 무거운 장비를 메고 행군하는 것과 같은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 과제를 남성들과 똑같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레슬링을 옹호하는 단체 'Wrestle Like A Girl'을 설립한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샐리 로버츠(Sally Roberts)는 "공정성을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샐리 로버츠는 자신이 뛰어난 신체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특정 부대에 복무할 수 없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정책이 높은 성과를 내고 성공을 원하는 개인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퇴역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전 상원 후보였던 에이미 맥그래스(Amy McGrath)는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을 여성들을 폄하하는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에이미 맥그래스는 미군의 전투를 수행하는 임무에 단 한번도 남성과 여성의 분리된 기준이 존재한 적이 없다며 여성이 전투 역할에 진입했을 때, 하나의 기준이 설정됐고 미군으로서 여성들도 그 이후로 그것을 충족시켜 왔다고 반박했다.

전직 해군 암호 기술자였던 타마라 스티븐스(Tamara Stevens)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도시들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훈련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언급한 연설의 맥락을 고려할 때, 헤그세스 장관의 '치명성(lethality)' 논의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타마라 스티븐스는 헤그세스 장관이 군대에 입대하는 사람들을 단지 무언가를 부수고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합류한다는 식으로 묘사했다며, 미군이 하마스와 다를 게 없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타마라 스티븐스는 군 복무를 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헤그세스는 국방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미군의 저명한 장성들과 제독들 앞에서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며, 헤그세스 장관에게 명예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군인들이 교양 있는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냐며 타마라 스티븐스는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장성들이 불만과 불편함을 나타내고 있어  헤그세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군에 대한 새로운 개혁 작업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전망이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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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1달 전
    기자 본인이 취재한게 아니면 기사 출처도 좀 적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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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binmz 1달 전 수정됨
    79세 쳐먹은 천박한 전과자 노인네가 단어도 기억이 안나서 버벅 거리고 맥락도 없는데다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는 것이 없는 Hegseth 라는 쌩양아치가 미전역의 기라성 같은 장군들을 모아 놓고 개소리를 해대는데 정말 역겹고 처참하고 비참하기 까지 하더라................. 아프리카나 독재국가에서 조차 볼수 없는 황당한 치욕적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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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YCOWHIPIT 1달 전
    GOLBINMZ 야 $1000 받고 자진 출국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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