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팜 스프링스 생식클리닉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된 30대 한인 남성이 LA 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

연방 교정국(Federal Bureau of Prisons)은 워싱턴주 켄트(Kent) 출신의 한인인 대니엘 종연 박(Daniel Jongyon Park, 32세)이 오늘(6월24일) 아침 7시 30분쯤 LA 다운타운에 있는 LA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수감 시설 내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연 씨는 지난 5월 17일 팜 스프링스 생식클리닉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돼 체포된 후 수감 생활을 해왔다.

팜 스프링스 생식클리닉 자살폭탄 테러로 가이 에드워드 바르커스(Guy Edward Bartkus, 25세)가 차량 폭탄을 이용해 여러 명을 다치게 하고 본인은 숨졌고 건물 전체를 파괴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박종연 씨는 폭탄 제조에 사용된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을 직접 구입·배송해 테러를 도운 혐의로 ‘테러단체 지원 및 재산 악의적 파괴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당국은 박종연 씨와 바르커스가 '안티내털리즘(Anti-natalism)'이라는 극단적 사상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사상은 어느 개인도 태어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을 위해 더 낫다는 극단적 철학이다.

박종연 씨는 10년 가까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여러번 대단히 극단적인 발언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올해 1월부터 2월 사이 바르커스의 자택에서 화학 실험을 하며 폭탄 제조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FBI는 테러 당시 사용된 차량이 폭발했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대량의 폭발물 관련한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박종연 씨는 유럽으로 도주했지만, 5월 30일 폴란드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지난 13일(금) LA 연방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FBI에 따르면 팜 스프링스 생식클리닉 폭발은 남가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폭발 현장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폭발 충격은 생식클리닉으로부터 여러 블록에 걸쳐 확산됐다.

다행히 테러 당시 클리닉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고, 환자 및 직원 중 사망자는 없었지만 건물은 거의 전소됐다.

생식 재료가 보관된 실험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팜 스프링스 사건은 이념에 기반한 미국 내 테러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급진화와 실질적인 폭력 연결에 대해 많은 우려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