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LA 전역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LAPD의 과잉 대응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APD 국장은 현장 대응이 무분별하거나 통제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선제적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온 LA 다운타운.
일부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오늘(23일)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의 대응은 통제된 가운데 이뤄졌고 무분별하거나 감독 없이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맥도넬 국장은 특히 당시 현장이 매우 위험하고 폭력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병과 벽돌, 폭죽, 화염병을 던지는가 하면 오토바이로 돌진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해 52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맥도넬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경찰이 사용한 비살상 무기는 무차별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명백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과 인권단체는 경찰의 설명에 반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다운타운에서 열린 ‘노 킹스 데이’ 시위에 참여한 여성은 통행금지 시작 전 아무런 경고도 없이 고무탄이 날아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 활동가는 지난 8일 시위 현장에서 뱃지 번호를 요구하던 동료 활동가 2명이 40mm 고무탄을 근거리에서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LAPD의 공식 해명과 시위대의 증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맥도넬 국장은 모든 물리력 사용 사례에 대해 정확히 조사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공공질서 사이의 충돌, 책임 있는 법집행과 인권 보호의 균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LAPD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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