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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삼성바이오 주가 "출렁"…증권가는 "긍정 평가"(종합)

연합뉴스 입력 05.22.2025 07:57 AM 조회 701
장중 8% 급등후 2% 하락 마감…최대주주 삼성물산 0.4%↓ '전강후약'
증권가 "지분가치 부각 계기…삼성에피스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결정한 22일 주가가 장중 8% 넘게 급등했다가 2% 가까이 하락하며 크게 출렁거렸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도 8%대 급등 이후 약세로 전환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신설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나스닥 상장 길도 열리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1.82% 내린 10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분할 공시에 따라 오전 9시 30분까지 정지됐던 매매거래가 재개되자 한때 8.18%까지 오른 주가는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0.36% 내린 13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역시 프리마켓에서 8%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정규장 초반 8.63%까지 강세를 키웠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개장전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로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담당한 기존 회사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신설되는 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사업 분할을 통해 각각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의 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권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 삼성 바이오 지주회사의 설립 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이후 삼성물산[028260](43.1%)과 삼성전자(31.2%)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존속회사) 지분을 삼성에피스홀딩스(신설회사)로 현물출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만 보유하게 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유하는 바이오 중간 지주회사가 되게 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설될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분 연결 고리가 없다는 점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005930]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현물출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때에 따라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관순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29조6천억원 규모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의 지분 합산 가치가 32조9천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확보할 여력도 생긴다고 짚었다.

김수현 연구원도 "삼성물산이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지배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번 인적분할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분할의 목적이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시나리오든 향후 관련 종목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관순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삼성 계열사 지분가치가 55조9천억원임을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이 23조6천억원인 삼성물산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며 "이번 분할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연구원은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가 자체 신약 개발을 하는 건 금기시되기 때문에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자 회사 구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에 다소 걸림돌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개편이 사업적 목적일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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