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창' 대전하나시티즌이 '해결사' 주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강원FC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리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대전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최근 2연승과 함께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간 대전은 승점 23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18)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리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3연승에 도전한 강원(승점 13)은 덜미를 잡혀 9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최다득점(17골)을 자랑하는 대전과 공동 최소 실점(8실점)을 유지한 강원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결국 1명이 퇴장당하며 균열이 생긴 강원의 수비진을 대전이 주민규의 결정력을 앞세워 무너뜨렸다.
대전은 전반에 2개의 슈팅밖에 때리지 못했고, 잔뜩 웅크린 강원도 유효슈팅 없이 슈팅 1개만 기록하며 답답한 모습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전은 후반 9분 강원 김경민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잡았다.
백패스를 받은 대전의 골키퍼 이창근이 킥을 하려는 순간 발을 높게 들고 태클을 시도한 김경민의 발에 걸려 쓰러졌다.
주심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온 필드 리뷰를 통해 상황을 다시 보고 레드카드로 바꿔 김경민을 퇴장시켰다.
수적 우세를 잡은 대전의 마침내 득점포가 터졌다. 주인공은 '해결사'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후반 28분 김현욱의 왼쪽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 맛을 봤고,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주민규는 시즌 8호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엎드려 쏴!' 세리머니를 선보인 김천 박상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김천 상무가 울산 HD를 2-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천(16골)은 울산(11골)과 나란히 승점 17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울산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김천은 주중 경기를 치르고 나흘 만에 나선 울산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윽박질렀다.
전반 2분 김승섭의 헤더와 전반 5분 박승욱의 헤더로 득점 사냥에 나선 김천은 전반 29분 강력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득점포 사냥에 성공했다.
울산의 오른쪽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강민우가 골키퍼 조현우에게 백패스를 하자 김천 유강현이 재빨리 쇄도하며 볼을 가로챘고, 패스받으려고 달려 나왔던 조현우마저 제친 뒤 오른발로 텅 빈 골대에 볼을 꽂았다.
실수로 실점한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에릭의 중거리포가 김천 골키퍼 김동헌의 손에 맞고 나오자 윤재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발끝에 맞고 골대를 벗어나며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김천은 울산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44분 박상혁의 헤더 추가골로 2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포항 오베르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오베르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골대 불운'에 땅을 친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포항(승점 15)은 연패를 피하며 7위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승점 13)은 시즌 첫 연패와 더불어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직전 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한 포항과 서울은 '연패 수렁'을 피하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까지 쇄도한 조르지가 내준 패스를 오베르단이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오베르단의 시즌 3호 골이었고, 이 득점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서울은 오른쪽 날개로 나선 공격수 윌리안이 전반 9분 만에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문선민과 교체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린가드의 공간 패스를 루카스가 잡아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루카스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