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등학교에서 청소년에게 ‘잠자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사용 등으로 늦게 잠을 자는 등 잠을 잘 못자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아예 수업으로 편성해 수면 교육을 하는 겁니다.
*요즘은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106세 여성이 여행을 하면서 매번 나이 인식 불가로 공항검색대에 걸려 혼란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 여성은 앞으로도 여행 계획이 많습니다. 이 여성이 밝힌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 남가주에선 백만달러 복권에 당첨된 노숙자가 나왔습니다. 그런 반면 북가주에선 부당 해고당한 직원이 240만달러의 배상금을 받게 됐으나, 행방이 묘연한 노숙자로 전락했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일부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잠자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수면 훈련은 더 이상 신생아만을 위한게 아닙니다.
AP통신이 어제(1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오하이오주 맨스필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헬스(health) 수업 시간에 수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청소년들이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라 일부 학교에서 10대들에게 숙면을 취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겁니다.
이 학생들은 6주 동안 매일 자신의 수면 상태를 기록하고, 기분과 에너지 수준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2. 학생들이 얼마나 잠을 못자길래 그러는 겁니까?
네, 수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요,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학생은 졸릴 때까지 틱톡을 보는 것이 자신의 수면 방식이라고 했구요.
다른 학생은 친구들과 밤새 그룹 채팅을 하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60% 이상은 휴대전화를 알람 시계로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부모들에게 밤에 침실에서 휴대전화를 치우라고 권고해 왔지만, 전국적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10데 청소년이 휴대전화를 손이 닿는 곳에 두고, 많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든 채로 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수업을 진행한 교사(토니 데이비스)는 고등학생들이 수면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잠을 잘 줄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의 데니스 포프 강사는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든 들어가 보면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책상 위에서든, 교실 밖에서든, 벤치에서든 학생들은 어디에서든 자고 있는데, 그건 그만큼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3. 실제로 청소년에게는 어느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하나요?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뇌와 신체 발달을 위해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정도에 불과하고요.
거의 80%의 청소년들이 권장 수면 시간보다 적게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 위기, 문제 행동, 학교 출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포프 강사는 “수면은 정신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면서 “그에 대해 논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면이 기분, 정신 건강, 자해 등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수면이 부족할수록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 외에도 다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스포츠 부상, 운동 능력 저하, 청소년 운전 사고, 위험한 성적 행동, 약물 사용 등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더군다나 요즘엔 청소년들 정신건강에 소셜미디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은데, 사실 소셜미디어보다 수면 문제가 더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죠? 네,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실제로는 수면의 중요한 역할이 상대적으로 무시돼왔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UCLA 앤드류 풀리니 정신과 교수는 “수면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소셜미디어보다 훨씬 더 밀접하고 인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청소년들의 행동도 수면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청소년 수면을 연구해온 한 임상 심리학자(웬디 트록셀)는 “우리는 종종 청소년들이 게으르거나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비난하는데, 사실은 그들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면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수업으로까지 잠자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6. 그렇다면 수면 교육을 받고 나면, 청소년들이 잠자는게 정말 달라집니까?
9학년생 네이선 베이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달라졌습니다.
베이커는 잠자는 법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는데요.
베이커에게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고 하면,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유튜브나 스냅챗 스포트라이트로 영상을 보는 것이었다 하구요.
자정이 넘어서까지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잠이 잘 오는 날이라고 해도 다섯 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그래서 정오쯤만 되면 너무 지쳤고,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자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수면 수업에서 배운 팁들을 실천했고, 그 결과에 놀랐습니다.
이제 베이커는 저녁 7시나 8시쯤부터 시작하는 수면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가 되면 휴대전화를 치우고, 신체의 생체 리듬을 방해할 수 있는 저녁 간식을 피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고, 커튼을 치고 TV도 끕니다.
그는 잠들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전에는 신나는 힙합을 틀어놨지만, 이제는 차분한 R&B나 재즈로 바꿨습니다.
휴대전화 대신 스테레오로 음악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젠 매일 평균 7시간씩 자는데 기분이 훨씬 좋고 학교에도 웃는 얼굴로 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MRI 스캔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 시 뇌는 스트레스를 받고 기능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감정, 의사 결정, 집중력,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감소하구요.
반면, 두려움, 분노, 불안을 처리하는 뇌의 감정 중추인 편도체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잠을 잘 자면서부터는 이게 반대가 된 것이죠.
7. 다음 소식입니다. 10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타는 것을 즐기는 한 휴스턴 여성이 계신데요. 이 여성은 공항 시스템이 이분의 나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6살 어린이로 인식하는 등 매번 혼란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성은 앞으로도 여행 계획이 많으신 것 같군요?
네, 이번 여름엔 이탈리아를 여행할 계획입니다.
크리토라 비거스테프 할머니는 106세의 나이에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후, 버지니아에 사는 한 커플이 이번 여름 10일 동안 이탈리아 여행에 함께 가자고 초대한 것입니다.
현재 여권을 갱신 중이라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비행기 타는 것을 즐기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과거 80대에 영국, 프랑스, 스코틀랜드,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셨고, 캐나다 전역을 횡단하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8. 정말 정정하시네요. 106세의 연세에도 은퇴자 커뮤니티 내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데요.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을 언급하셨죠?
네, 할머니는 장수와 건강을 위한 6가지 비법을 공개하셨는데요.
첫째는 금연과 금주입니다.
이 할머니는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도 전혀 피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둘째는 꾸준한 신체 활동입니다.
젊었을 때 매우 활동적이었다 하구요.
특별한 운동보다는 걷는 것을 매우 즐기셨다고 합니다.
9. 금연과 금주, 활발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더해 세 번째 비결은 무엇입니까?
셋째는 즐겁게 먹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알레르기 때문에 해산물을 피하신 것 외에는 특별한 식단을 따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능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식욕이 좋으시다고 하구요.
특히 스테이크 필레 미뇽과 튀긴 오크라(아열대 채소)를 좋아하시고, 건강에 좋은 다크 초콜릿과 커피, 비스코티를 즐겨 드신다고 합니다.
넷째는 열정을 찾는 것입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창의적인 성격으로 항상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방법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플로리스트로 일하시기도 하고, 공예품 가게에서 일하시기도 하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셨습니다.
현재는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패션쇼를 기획하고 모델들의 스타일링까지 직접 하시면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10. 나머지 두개 비결은 무엇입니까?
다섯째는 평생 학습하는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항상 직접 강좌를 찾아 배워서 익히셨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지식을 가질 수는 없다"고 믿으시면서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꾸준히 책을 읽는 것도 즐기신다고 합니다.
마지막 여섯째는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발코니의 꽃을 가꾸는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바쁘게 지내십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뉴스를 듣고, 매일 일어나 옷을 입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조언하시면서요,
방에만 틀어박혀서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말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강조하셨습니다.
11. 106세에도 활기찬 삶을 살아가시는 비거스태프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들어보니,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노숙자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네. 샌루이스오비스의 한 노숙자가 100만 달러짜리 스크래치 복권에 당첨돼 집과 삶의 재기를 꿈꾸게 됐습니다.
당첨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고, 당첨자는 언론에 나서는 걸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복권을 판매한 리커스토어 매니저에 따르면, 당첨자는 노숙자로 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오랜 단골 손님이라고 합니다.
12. 당첨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당첨자는 리커스토어를 방문해 ‘트리플 레드 777(Triple Red 777)’이라는 스크래치 복권을 긁었고, 매니저가 스캔 후 100만 달러 당첨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10만 달러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후 당첨자는 복권을 우편으로 보내려 했지만, 매니저가 친구와 함께 직접 프레즈노 복권 사무소로 데려가 접수 과정을 도왔습니다.
샌루이스오비스 트리뷴이 처음 보도한 이 소식은 현재 캘리포니아 복권국에 의해 확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복권국 대변인은 복권의 유효성과 당첨자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 절차에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3. 당첨자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나왔습니까?
네, 그 상점 매니저에 따르면, 당첨자는 이번에 얻은 두 번째 기회를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차와 작은 집을 마련하고요. 남은 돈은 투자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4. 반면에 북가주에선 부당 해고 당한 직원이 240만 달러 배상금을 받게 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노숙자로 전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있죠?
네,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던 다니엘 리지가 과거 고용주인 알라메다 헬스 시스템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 해고 소송에서 승소해 240만 달러의 배상 평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리지는 소송 기간 중 정신 건강이 악화돼 노숙자가 되었고요.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변호사들도 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5. 리지는 어떤 일을 했었나요?
오클랜드 하이랜드 병원의 영안실에서 일했던 간호 보조사로, 시간제 근무 중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이후 리지는 PTSD와 우울증으로 병가를 냈고, 복귀 후 관련 서류(FMLA,Family and Medical Leave Act)를 제출했지만 병원 측은 그를 해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송이 진행됐던 겁니다.
그런데 240만 달러 배상 평결 당시 리지는 법정에 없었습니다.
그의 변호사들은 현재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며, 오클랜드 보호소나 거리에서 생활하는 수천 명의 노숙자들 사이에서 그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병원 측은 법적 절차를 따랐으며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항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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