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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CA주 계란은 더 비쌀까?/LA 아시안 이민 커뮤니티 불안↑.. 합법체류자도 걱정

전예지 기자 입력 02.17.2025 10:47 AM 조회 6,128
*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계란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계란 가격이 더 비싸고 더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국 계란 부족 사태의 중심에 서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 커뮤니티에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특히 LA지역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예지 기자! 1.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계간 가격 폭등 현상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죠?

네, 우선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계란 12개 평균 가격은 4달러 95센트였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는 10달러 이하의 계란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는 캘리포니아 사용자들이 계란 가격표를 올리면서 타주민들은 계란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거리지 말라는 등의 이야기도 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형 식료품점 뿐만 아니라 한인 마트도 계란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캘리포니아에서 유독 계란 가격이 더 비싼 이유가 뭡니까?

우선, 캘리포니아는 계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해왔습니다.

USC 마샬 비즈니스 스쿨 경제학 조교수인 선제이 샤마 박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소비되는 계란의 40%가 주 내에서 생산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적으로 2천 1만 마리 이상의 닭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었는데 그중 지난 12월에만 1천300만 마리가 매몰처리됐습니다.

조류독감 발병이 확인된 8개 주에 캘리포니아가 포함되면서 타격은 더 컸습니다.

샤마 박사는 계란이 부족한 이유가 너무 분명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도태시키는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3. 동물 복지에 대한 엄격한 규제도 한 몫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동물친화적인 주죠.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에서 프로포지션 12가 시행되면서 닭을 양계하는 방식에도 제한이 생겼습니다.

프로포지션 12는 캘리포니아 주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계란은 케이지 프리로 사육되는 암탉에서 생산되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수입되는 계란도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당시 개조와 운영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거라면서 생산자들은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업경제저널은 케이지 프리법으로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은 연간 2,300만달러를 더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 바있습니다.

4. 유사법안을 도입한 네바다주는 일시적으로 효력을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네, 네바다 주도 4년 전, 동물 복지를 위해 케이지 프리 계란을 요구하는 법안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주지사의 최종서명으로 해당 법은 일시 중단됐습니다. 

규제를 완화해서 공급을 가능한 늘리면 가격이 조금은 안정되지 않겠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족한 공급탓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미 케이지 프리법을 따르기 위해 개조를 마친 농장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맥도날드와 같은 대기업들이 케이지 프리 계란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캘리포니아를 포함해서 오리건, 미시간 등 케이지 프리를 법제화한 다른 주들은 법안을 일시 중단하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 작전에 나서면서 LA지역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 커뮤니티 불안감이 상당히 높죠?

네, LA타임스는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불안감이 상당히 고조되고 이들의 일상생활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의료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가 하면, 공공장소 방문을 피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그 불암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가주아태정의진흥협회 카니 정 조 이사는 아시안 이민자들이 의료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또 평소 수백 명이 참석하던 무료 푸드 배급 행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사에 이제는 겨우 50명 정도가 모이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6. 합법적인 신분을 얻은 아시안들 조차도 우려가 크죠?

네,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아시안들 조차도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는 시민권을 지닌 아시안들도 걱정이 많다고 하는데요,

남아시아 네트워크 전무이사는 피부색이 달라, 미국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불시검문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또 자신은 합법신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는 그러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이민을 와서 태어났거나 신분을 얻은 2세나 1.5세 일부 부모님들은 불법체류하는 경우 같은 상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LA에 불법체류하는 아시안이 많습니까?

LA카운티의 서류미비자, 즉 불법체류자 대부분은 중남미에서 건너온 사람들입니다.

이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LA카운티 불법체류자 79%가 중남미 사람들인데, 두번째로 아시안이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LA카운티 불법체류자 16%는 아시안으로 집계된 건데요,

특히 LA에는 한인, 인도네시안, 필리핀, 베트남, 대만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민정책연구소의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불법체류자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순위가 나오는데, 스페니쉬, 중국어, 타갈로그어, 영어 그리고 5위에 한국어가 자리했습니다.

8. 사실 이러한 공포감은 확인되지 않은 뉴스와 가짜 정보들 때문에도 더 크게 확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최근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SNS를 통해서 연방 이민 세관 단속국 ICE요원들이 나타났다는 소식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A업체에 ICE 요원들이 나타나서 특정 직원을 잡아갔다”, B몰에서 ICE 요원들이 급습했는데 직원들이 도망가더라” 이런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범법자를 체포하기 위한 방문에 불시검문을 나왔다는 등 일부 소식들이 과장되거나 와전되고 있어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이 나옵니다.

9. 라디오코리아도 한인타운 관련 정부 관계자들과 계속 확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더욱 자세하게 취합해서 차후에 전해드릴텐데 LA한인타운을 포함한 지역구를 담당하는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해서 사실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일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잘못되고 과장된 정보와 뉴스들로 이민자 비율이 높은 커뮤니티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어떤 악영향이 있겠습니까?   네, 연방 이민 세관 단속국 ICE 요원들이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가 확산하면서 커뮤니티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도 공포에 떨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공포가 확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경제적인 면에서 직격탄이 되는 것입니다.
중남미 고객을 상대로 하는 한 한인 업주분은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11.코로나19 당시 겪지 않았습니까?

코로나19가 LA에서 처음으로 확산하던 당시 기억하실겁니다. 굉장한 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입니다. 당시는 백신은 물론 제대로 된 검사 체계도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무조건 사망한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던 때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지 않은 터라 음식점 등이 계속 영업할 때 였구요.

그런데 한국 국적기 승무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LA한인타운을 다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죠.

이 소문은 카카오톡 등에서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하는데 특정 음식점 이름들이 거론되면서 해당 음식점들에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동선 파악을 위해 LA총영사관 등이 확인에 나선 결과, 이는 거짓 정보였던 것으로 확인됐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되고 나서 일부 음식점은 폐업 위기까지 몰렸고 급기야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12.SNS 등으로 확산되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 가짜 정보가 이렇게 위험한 것이죠.

맞습니다. 라디오코리아가 현재 컨택 중인 한인타운 관할 정부 관계자들은 정부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는 자신들이 제일 빠른데 이러한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퍼지는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 타격을 입는 건 우리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LA 정부 관계자들은 지적했습니다.

단 범법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얼마 전 LA한인타운을 방문한 네이튼 호크만 LA카운티 검사장도 LA에서 진행 될 수 있는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체포 계획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발부되는 ‘영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현재까지 그래왔듯 CA주 이민자 보호법 SB54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SB54는 이민세관단속국이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CA 경찰기관로부터 인계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호크먼 검사장은 범죄자를 기소하는데에 이민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면서 검찰 임무에 충실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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