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미국의 주택거래량이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24년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대비 0.7% 감소한 40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오늘(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5년 미국의 인구는 약 2억7천만명으로, 지난 2023년 기준 3억3천만명와 비교해 크게 적었다.
연 7%에 달하는 높은 주택대출 금리가 주택구매 수요와 공급을 모두 낮추는 배경이 됐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6.96%로 7%에 달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주택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3%대 언저리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주택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고 새집으로 이사 가기를 꺼리면서 시장에 '매물 가뭄'을 초래했다.
주택 잠재 구매자들도 높은 이자 부담 탓에 주택 구매를 망설이면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물 가뭄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전체의 중위 주택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40만4천4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6% 상승했다.
중위 주택가격은 주택거래 성수기인 작년 6월 42만6천9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주택 거래 정체는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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