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 재건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 재건에 관해서는 정치인들도 이미 촉구하고 나섰죠?
네, 팔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지금도 계속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두 지역을 예전처럼 빨리 재건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 좀더 서둘러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발표했죠.
관료주의와 장애물이 되는 규제를 제거해 손상되고 파괴된 주택의 재건을 가속화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세계에서 최고의 건설업자들을 구해와서 피해 지역을 복구시켜 다시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많은 정치인들이 그러한 결의의 표명이 시급하다고 느꼈습니다.
2. 하지만 이런 가운데 산불 피해 지역 재건에 대한 속도를 늦추고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LA타임스가 오늘(22일) 아침 건축가와 도시 계획자, 학자들 사이에서는 빨리 재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공 담당자들이 속도를 늦추더라도, 미래에 혹시라도 또 발생할 수 있는 산불에 지역 사회가 좀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요.
이에 더해 한층 저렴한 주택 수요에 더 많이 기여하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산불이 아직 꺼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재건을 어떻게 하느니 얘기하는게 너무 이른 감도 있고, 그래서 현재로선 금기시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재건을 빨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3. 정치인들은 뭔가 빨리 보여주고 싶으니까 얼른 짓자는 생각을 하고 그런 명령을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개빈 뉴섬 주지사나 캐런 배스 시장이 말하는 재건은, 원래 있던 그대로 복원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겠죠?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건축가이자 USC 솔 프라이스 공공 정책 대학원의 교수인 리즈 팔레타(Falletta)는 그냥 원래대로 짓는다고 하면, 기회를 놓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르게 생각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LA 시의회 입법 분석가이자 현재 LA시정부에 관해 신랄한 비평가인 마크 라이아벡(Ryavec)은 좀 더 노골적으로 꼬집었는데요.
팔리세이즈 재건하는데 있어서 먼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부터 하고요.
빌딩 코드, 즉, 건축 법규도 개혁하고, 지역 소방용수 시스템의 용량도 크게 늘리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이번에 배운 교훈을 적용하지 않고 그저 이전처럼 재건이 이뤄지는 것이라면, 그 재건은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나온 명령들은 이번에 타버린 만채 이상의 주택들이 썼던 것과 동일한 건축 자재를 비롯해 화재 안전 요건으로, 더 빨리 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 이처럼 복원에 있어 속도를 늦추더라도 교훈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 있습니까?
과거 여러 재난들을 보면, 램덤하게 커뮤니티를 휩쓴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주택은 파괴됐더라도 그 옆집은 그대로 살아남기도 했는데요.
이와는 달리, 팔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의 경우 동네 전체를 휩쓸었구요.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백지 상태를 만들어 놓은 상황이어서 그런 지적이 더 나오고 있는 겁니다.
5.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재건해야 할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습니까?
네, 불을 잘 견디는 내화 건설에 대한 얘기는 당연하고요.
그 뿐만 아니라 이 밖에도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요.
공용 공간을 늘리는게 중요하다 하고요.
또, 주택들 사이 공간(distance)도 늘리는 것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리(street) 패턴을 개선하고, 화재에 취약한 식물을 바꿔버리는 것 등의 아이디어입니다.
화재에 취약한 식물을 바꿔버린다는 건, 이런 겁니다.
곳곳에 보이는 팜트리 대신 다른걸 심는 건데요.
오리건주 보존 생물학 연구소의 수석 연구 과학자인 알렉산드라 시파르드(Syphard)는 캘리포니아 참나무(California oaks)가 유칼립투스나 팜트리, 야자수와 같은 나무보다 불이 붙지 않고, 불씨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제안하면서 그처럼 제안했습니다.
6. 또 이번 산불 이후에는 건축 법규 개정과 함께 토지 이용 혁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예를 들어, 재건을 원하지 않는 landowner를 매수하거나 투자자를 제한하고, 그리고 개발 권리를 교환하는 식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반복적으로 오고 가는 주제 중 하나가, 지역 사회의 경제적 다양성을 높이고 해당 지역의 저렴한 주택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multifamily housing, 다세대 주택을 많이 추가하는 겁니다.
캘리포니아 계획, 개발 보고서에서 Contributing editor인 조시 스티븐스는 팔리세이즈 커머셜 디스트릭에 2층과 3층 높이 아파트를 추가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팔리세이즈 상업 지구의 골목길은 상점, 카페, 소규모 사무실로 가득 차 있는데요.
유럽 도시들을 비춰보면, 팔리세이즈도 이번에 다른 모습의 재건으로 과거보다 더 활기차고 고양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스티븐스는 적었습니다.
7. 그렇지만 모두가 산불 피해 지역 재건을 늦추는데 동의하는 건 아니죠?
맞습니다.
USC 공공정책 대학원의 도시 성장과 사회 변화 스페셜리스트인 다웰 마이어스는 재건이 지연되는 것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마이어스는 주택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조금이라도 더 지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더한 밀도에 대해선 옹호했는데요.
즉, 더 많은 다세대 주택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한 겁니다.
LA는 바다에 맞붙어 있는데,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21 세기 대도시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마이어스는 이처럼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선 특히 주택을 살 여유가 없는 시이어들과 젊은 가족을 위해 설계된다면 커뮤니티 대부분이 환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8. 하지만 이러한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요?
네, 앞서 언급한 리즈 팔레타는 과거에, 새롭고 다른 일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요인들이 지금도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보험을 비롯해 모기지 인수 기준, 계획과 구역 지정, 위험 회피 개발자, NIMBYism 등이 그런 요인들입니다.
또 가장 어려운 부분은 모든 사람들을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모든 온전하게 만족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 퍼시픽 팔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 있는 부동산 소유주 중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금을 받은 다음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하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으실텐데요.
이런 주민들의 상황도 고려하고 앞서 말씀드린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이상적인 재건이 실현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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