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최근 부진해 방출해야 한단 비판까지 들었던 황희찬(29, 울버햄튼)이 첼시전은 건너뛰었다.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025시즌 EPL 22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졌다.
리그 3연패를 당한 울버햄튼은 해당 3경기 노팅엄(0-3), 뉴캐슬(0-3), 첼시(1-3)를 상대로 모두 3실점했다. 수비 약점을 또 드러내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4승 4무 14패,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강등권에 위치한 18위 입스위치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일단 골 득실 차에서 앞서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울버햄튼의 골 득실 차는 -19, 입스위치는 -23이다.
첼시는 11승 7무 4패(승점 40)가 돼 맨체스터 시티(승점 38)를 제치고 리그 4위에 올랐다.

이날 울버햄튼은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원톱으로 세우고, 마테우스 쿠냐와 파블로 사라비아를 2선에 배치했다.
경기 주도권은 첼시가 가져갔다. 첼시는 전반 24분 첫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리스 제임스의 슈팅이 굴절되며 토신 아다라비오요에게 연결됐고, 아다라비오요는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을 뽑아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울버햄튼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맷 도허티가 첼시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균형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5분 첼시의 마르크 쿠쿠레야가 가슴 트래핑 후 발리슈팅으로 득점해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첼시는 후반 20분 추가 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콜 파머의 패스를 트레버 찰로바가 헤더로 연결했고, 노니 마두에케가 이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첼시의 두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근 부진해 비난을 받았던 황희찬은 이번 경기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황희찬이 리그 경기 결장한 것은 지난달 9일 웨스트햄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열린 뉴캐슬전(울버햄튼 0-3 패)에 선발 출격했지만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아웃됐다.
뉴캐슬전에서 황희찬은 1대1 기회 속 자신있게 슈팅하지 못하고 백패스 하는 등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조기 교체됐다.
당시 언론도 등을 돌렸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5.9를 부여했다. 울버햄튼 베스트11 중 최악의 평점이었다. 황희찬 대신 나선 쿠냐가 6.5로 더 활약이 나았다.
울버햄튼 지역뉴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지만 선발명단에 포함되고 있다. 팬들도 황희찬을 비판하고 있다. 황희찬이 너무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줬고 결국 역습에서 실점했다.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 실수에 대해서 극대노한 뒤 그를 하프타임에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은 못해도 정말 너무 못하고 있다. 첼시전에서 빼야 한다. 황희찬뿐만 아니라 곤살루 게드스 역시 주전에서 빼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 술 더 떠 황희찬이 ‘방출 1순위’라는 충격적인 주장도 했다. ‘몰리뉴 뉴스’는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뉴캐슬전에서 공격권을 16회나 잃어버린 황희찬을 반드시 방출해야 한다. 황희찬의 부진한 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매체가 황희찬이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맹활약하자 “빨리 재계약하자”라고 촉구했단 것. 황희찬이 올 시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1년 만에 태세가 180도 달라졌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8경기 출전, 2골을 기록 중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옹호했다. 그는 첼시전을 앞두고 “황희찬은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우리 선수다. 득점하기 위한 자신감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 지금은 그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라며 "현 시전에선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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