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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도 정체성도 잃었다”.. LA 산불로 사라진 일자리들[리포트]

전예지 기자 입력 01.16.2025 06:00 PM 수정 01.17.2025 09:31 AM 조회 10,258
[앵커멘트]

잇단 LA 대형 산불로 1만 2천여 개의 건물이 소실되면서 집주인들뿐만 아니라 직장을 잃게 된 근로자들과 업주들의 고충도 큽니다.

하루아침에 생계 수단이 사라진 이들을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정부도 2천만 달러를 투입해 피해자들의 삶 재건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많은 근로자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식당, 카페, 그리고 가정 집에서 일하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난 38년간 팔리세이즈의 한 식당에서 일해 온 올해 64살 필리페 오르테가 씨는 불이 난 후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생계 수단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버스 보이로 시작해 바텐더를 거쳐 매니저 직을 얻은 필리페 씨는”딸의 병원비로, 당장 다음 달 렌트비를 낼 돈도 다 쓴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유명 레스토랑 문 섀도우, 이곳에서 23년간 푸드 러너로 일해온 올해 55살 남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아내와 13살의 손주와 함께 살고 있다는 이 남성은 친구들, 전 직장 동료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말리부-퍼시픽 팔리세이즈 상공회의소 회장은 “화재가 일자리에 얼마큼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확실한 건 다양한 직종 내 근로자들의 수입이 끊겼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불행은 식당 종사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사 도우미, 정원사, 청소부, 유모 등 다양한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던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와 정부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CA주지사는 오늘(16일) 일자리를 잃은 피해자들을 위한 2천만 달러의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금은 피해 근로자들이 경제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산불 피해 지역 내 임시 일자리 창출과 지원 서비스 제공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지역 사회의 반응도 눈에 띕니다.

여러 식당과 카페들은 직원들을 위한 자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펀드미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수많은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고, 많게는 수십만 달러부터 적게는 수백 달러가 모였습니다.

비영리 단체들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섰습니다.

경제 정의 비영리 단체 인클루시브 액션 포 더 시티는 조경사와 재활용 수거원, 노점상에게 인당 현금 5백 달러를 지원을 목표로 야외 근로자 긴급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단지 재산의 손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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