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북런던 더비' 승리를 유망주도 웃게 만든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북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43을 쌓아 2위에 오른 아스날은 선두 리버풀(승점 47)을 4점 차까지 추격했다. 반면 5경기째 무승(1무 4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24에 머물러 13위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아스날은 전반 25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마갈량이스의 헤더 슈팅을 막으려던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골까지 내줘 승부를 가져갔다.
아스날은 14년 동안 홈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2010년 11월 2-3으로 패한 이후 한 번도 토트넘을 상대로 홈 팬들을 낙담하게 만든 적이 없다.

특히 이날 아스날에는 수비수 유망주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9)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명단에서 제외된 양민혁과 같은 나이다.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이상 토트넘)와도 동갑이다.
이번 시즌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루이스-스켈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5라운드 때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포함 리그 7경기 포함 총 18경기째 출장이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서 87분을 소화한 루이스-스켈리는 46번의 터치를 기록했다. 이어 32번의 패스 중 30개를 성공시켜 94%에 달하는 패스 정확도를 자랑했다. 4번의 태클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아스날 홈페이지는 루이스-스켈리를 경기 MVP 후보로 꼽으며 "과감한 태글, 지속적인 볼 탈취, 공격 전개의 돌파력을 보여줬다"면서 "토트넘이 동점골을 노리며 압박해 올 때도 위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8살 때부터 아스날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루이스-스켈리는 이날 경기 출장으로 북런던 더비 두 번째 최연소 아스날 선수가 됐다. 최연소 기록은 세스크 파브레가스(현 코모 1907 감독)가 보유하고 있다.

루이스-스켈리는 아스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고 있다. 기분이 정말 최고"라고 소감을 전한 뒤 "어릴 때 더비 경기를 보면서 이 경기가 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모든 것을 걸고 뛰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이 순간을 경험하니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경기는 더욱 특별하다. 준비 과정은 같았지만, 팬들과 함께하는 이 경기는 느낌이 다르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고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얻고,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제 경기력에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스켈리는 "가끔 경기 흐름이 우리 쪽에 없다는 걸 느끼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런 순간에서는 서로를 책임감 있게 독려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고, 계속 소통하며 마지막까지 버텨야 했다. 팬들이 마지막 순간에 우리를 도와줘 정말 고맙다"고 강조했다.

루이스-스켈리는 "지금 우리 팀 분위기는 최고다. 앞으로도 계속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다시 기회를 준 아르테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루이스-스켈리처럼 양민혁의 인터뷰도 하루 빨리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