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치솟은 물가에 저축액이 빠르게 줄면서 신용카드 빚을 지는 은퇴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2024년) 은퇴자 10명 중 약 7명이 카드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극심한 노후 생계난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정적 어려움으로 신용카드에 의지하는 은퇴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복지연구소가 지난 7일 발표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62살에서 75살 사이 은퇴자 68%는 카드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 40%, 4년 전 43% 수준이었는데 큰 폭 늘어난 겁니다.
여윳돈이 없는 이들도 같이 늘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3개월 치 비상금이 있다고 답한 은퇴자는 59%로 나타났는데, 이는 2년 전 69%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은퇴자들이 한정된 월소득 부족분을 신용카드로 메꾸면서 이들의 미래에 우려가 나옵니다.
근로자복지연구소 연구 전략가는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난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빚은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개인에게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은 23%를 넘어섰습니다.
여론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브리짓 비어든 전문가는 “소셜연금 대부분을 렌트비로 지출하게 되면 그 외 생활비를 쓸 돈이 없고 이에 따른 신용카드 사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정적 부담이 늘면서 이들의 삶의 질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은퇴를 하기 전 상상했던 노후생활과 현재가 얼마큼 일치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5.7점으로 평가했습니다.
2022년엔 6.4점, 2020년엔 6.8점였던 수치가 5점 대로 떨어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은퇴 후 생활 만족도도 과거 7 점 대에서 올해 6.9로 감소했습니다.
소셜연금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매년 조정됩니다.
하지만 이 수준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시니어 시민연맹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소셜연금 수혜자들의 구매력은 20%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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