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가 공화당 선거인단을 확보했을 때는 36년 전인 지난 1988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당선이 마지막인 만큼 민주당이 우세인 지역입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계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좀 더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 아성이라는 명성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는 지난 2000년 미국이 주(州)들을 빨간색, 또는 파란색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이래 블루 스테이트이었습니다.
하지만 CA가 언제나 민주당 텃밭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0년대 이전에 치뤄진 25개 대선에서 CA주는 무려 15개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화당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은 36년 전인 1988년으로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였습니다.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부터 지난 8번의 선거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63.5% 득표를 얻으며 압승했습니다.
20세기 후반 전쟁과 경제공황을 겪은 미국 정치지형의 변동으로 지지층이 재정립된 것과 더불어 주민 구성이 변화한 것이 CA가 블루 스테이트가 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동안 공화당은 주로 백인과 남성, 보수 성향, 기독교층의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노동자와 이민자, 흑인 등 소수계층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흑인과 히스패닉 사이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지난달(10월) 뉴욕타임스와 시에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40%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흑인 유권자는 15%, 히스패닉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최고치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흑인 비율은 78%, 히스패닉은 56%로 나타났는데,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주민 가운데 40%가 히스패닉인 CA 또한 이 같은 경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승자독식 체제인 대선에서 지지율 변동이 큰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하원 선거는 다릅니다.
현재 CA 선거 결과에 따라 연방의회 하원 다수당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 밖에 LA 지역 여러 치안 문제로 LA 카운티 검사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지 개스콘 현 검사장보다 보수 성향의 네이선 호크먼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유력합니다.
이렇듯 민주당 아성으로 불리는 CA에서도 그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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