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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파업에 또 사재기..휴지 선반 '텅' 비어/젊은 싱글 성인의 행복 필수조건은?!

박현경 기자 입력 10.03.2024 10:05 AM 수정 10.03.2024 10:58 AM 조회 5,093
*최근 미 동남부 지역에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 동남부 항만 노조 파업의 여파로 휴지와 생수 등에 대한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소셜미디어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젊은 싱글 성인의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은 친구들과 우정이라는 UCLA와 랜드 연구소 등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CA주에 사는 우리는 느끼지 못합니다만, 미 동남부 지역에선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요?

마트 내 빈 선반, 그리고 휴지와 페이퍼 타월, 생수로 가득 찬 카트.

팬데믹을 거쳐온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인데요.

지금 말씀드린건 팬데믹 당시가 아니라 이번주 대형 마트와 마켓 등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미 동남부 지역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데 따른 겁니다.



2. 관련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요?

네, 팬데믹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선반이 비어있고, 카트가 휴지와 생수로 가득차 있는 그런 사진과 영상이 이번에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게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트코 그리고 월마트 등에서 그런 풍경이 흔히 올라오고 있는데요.

뉴저지, 버지니아 비롯해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 이르기까지 휴지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렸다는 영상이 올라왔고요.

한 코스트코 직원은 매장을 오픈한 지 한 시간 만에 모두 동났다고 말했습니다.



3. 고객들은 이러한 광란을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에서 일어났던 휴지 사재기 열풍과 비교하고 있다고요?

네,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를 생각나게 하는 상황이고요.

팬데믹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제 2의 휴지 부족 사태가 코스트코에서 시작됐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이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4. 이렇게 사재기가 일어나는 이유는 항만 파업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미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항만 노조가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죠.

노조는 향후 6년 동안 지금보다 임금을 77%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미 동부 항만 노조는 미 남부 멕시코만부터 북동부 메인주까지 모두 36개 항구가 가입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입품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요.

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전국의 상품 가격이 오를 수 있고, 게다가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유통업체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거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우려한 겁니다.

그래서 이에 따른 panic buying으로,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5.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걱정하고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죠?

네, 휴지와 같은 품목은 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휴지 회사죠, 스캇 브랜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휴지 대부분은 미국에서 생산되고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소량 수입한다고 합니다.

Temple University의 비즈니스 스쿨 한 박사(Subodha Kumar)도 항만 노조 파업이 소비자에게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휴지 공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시 같은 설명이었는데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지는 거의 대부분 미국 안에서 생산되고, 이 품목들은 항구를 통해 수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파업으로 휴지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소비자들이 당황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6. 그렇다면 휴지 외에 다른 품목은 어떻습니까? 일부 과일과 채소 등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네, 전문가들은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을 비롯해 수입하는 주류, 술과 여러 식료품 품목에는 이번 파입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휴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박사도 1~2주 안에 과일과 채소 선반이 비어 있거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항만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4~5주 안에 자동차 공급과 차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매업체들에선 이에 미리 대비해왔고, 사재기를 하게 되면 공급망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만큼 사재기가 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한국 모두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 젊은 싱글 성인에게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 무엇인지 조사 결과가 나왔죠?

네, 우선 1인가구 비율을 살펴보면요.

미국인의 30%가 그리고 한국에선 34.5%가 1인가구라는 조사가 나왔고요.

한국에선 2052년 41.3%, 두 집 걸러 하나는 1인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UCLA와 랜드(RAND) 연구소, 그리고 알래스카 아코다 연구그룹 등 공동 연구팀이 1인가구, 젊은 싱글 성인들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친구들과의 우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오늘자(10월 3일)에 실렸습니다.



8. 행복과 우정의 상관관계는 젊은 싱글 성인들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네, 그동안 중년이나 고령 싱글들을 대상으로 해서 행복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젊은 싱글들 행복에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한 것은 거의 없었고요.

이에 연구팀은 18~24살 사이 싱글 남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하는데요.

전반적인 행복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 항목에는 5개 예측 변수가 포함됐습니다.

그 5개 변수가 무엇이냐 하면 가족에 대한 만족도, 친구에 대한 만족도, 자존감, 신경증적 성격 그리고 외향성이었습니다.  



9. 그렇게 조사해 분석한 결과 친구에 대한 만족도가 행복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군요?

네, 그렇습니다.

친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신경증적 성격이 낮은 그룹이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친구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그룹은 전반적인 행복지수가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물론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다른 변수의 점수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도 5개의 변수 가운데 특히 싱글 행복감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친구에 대한 만족도였습니다.

연구를 이끈 리사 월시 UCLA 박사는  이번 연구가 우정의 질이 싱글들의 웰빙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혼자 사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라고 강조했습니다.



10. 그런가하면  올해 104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는 내용도 함께 살펴보죠?

네, 김형석 명예교수는 장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이라며 그처럼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면서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스스로 늙었다고 인정할 때"라며  "앞으로도 하루하루의 건강 유지 비결인 정신건강을 챙기면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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