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남부 지역의 항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부 지역에 물류가 몰리고 있습니다.
LA 항구는 지난해보다 물동량이 17% 증가했는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나치게 화물이 몰려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협상에 실패한 동남부 지역 항구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가 몰린 항구들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KNX 뉴스와 인터뷰에서 진 세로카(Gene Seroka) LA 항구 최고경영자(CEO)와 마리오 코데로(Mario Cordero) 롱비치 항구 CEO는 최근 파업의 여파로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부 항만 노동자들은 다른 노조에 소속돼있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동남부 지역으로 향할 화물들이 서부로 우회됐습니다.
지금도 작업 중단으로 현지 항구들은 더 많은 제품이 서해안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로카 CEO는 LA 항구 화물 비율이 지난해(2023년)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6월부터 맞은 성수기로 어제 마감된 1분기가 역대급 실적을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롱비치 항구의 코데로 CEO는 지난 8월에만 컨테이너 91만 3천개가 운반됐다며 이는 113년 역사상 기념비적인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리 니켈스버그 UCLA 경제학 교수는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노사가 타협이 이뤄지던 1년 반 전부터 이번 파업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부 항만 가운데 찰스턴 항구의 경우 BMW와 폭스바겐, 그리고 보잉과 같은 여러 대형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곳으로 파업 전 기업들은 물류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파업에 대비하는 움직임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몇 주 동안 지속되면 소비재와 산업재 부족으로 이어져 가격이 인상되고 연말연시 배송이 크게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나나 같은 상하기 쉽고 냉장 보관이 요구되는 과일의 경우 물가 폭등을 넘어 품귀현상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게다가 앞선 보도와 같이 서부 지역 항만으로 옮긴다 해도 동부 지역 물량의 절반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물류 대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세로카 LA 항구 CEO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특히 연말연시 전에 마지막 12주 동안 급여를 마련하고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남가주 항구들이 현재 80%의 유효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고 적체량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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