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A 다저스의 오타니 선수, 어제 마이애미와의 원정 3차전에서 메이저리그 148년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먼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KBS를 통해 들어 보시겠습니다.
(KBS 방송)
2. 네, 한국 팬들 입장에서도 부럽고 축하할만한 일인데 어제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행운의 장소에서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면서요?
*마이애미 말린스에 20-4로 대승한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는 지난해 3월 미국과의 제5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 9회 구원투수로 당시 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 올리고 일본의 3번째 우승에 기여했던 뜻깊은 장소.
어제 개인기록까지 세우며 기쁨 두배였는데 2년뒤 제6회 WBC 결승전도 이곳에서 거행.
다저스는 91승62패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공동1위 복귀. 1만5000명관중 앞에서 오타니는 6타수 6안타에 홈런 3개 도루 2개 타점 10개, 4득점 맹활약, 각각 51개씩 기록하는 만화 플레이.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4게임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조1위 유지. 오늘 7시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미정.
3. 50-50외에 어제 오타니가 세운 또다른 기록은 무엇이 있나요?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2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 6회와 7회, 9회에 3연타석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첫 한경기 3홈런 기록도 달성. 또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시즌 첫 50홈런 타자라는 타이틀도. 이전 기록은 2001년 숀 그린의 49개.
또 한경기에서 두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이자 6안타는 자신의 한경기 커리어 하이. MLB 사상 한 경기 1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16번째이지만 한 경기 10타점-5개 장타를 동시에 기록한 건 오타니가 처음.
이로써 2024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과 개인 3번째 만장일치 MVP도 가능.
올 시즌 타율 0.294, 51홈런, 120타점, 123득점, 176안타, 51도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도루는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 경신.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둬 기록은 더 늘어날듯.
4.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길 꺼리는데 어제 오타니 타석때 고의사구가 전혀 없었습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킵 슈마커 감독 "야구 측면에서, 업보 측면에서, 야구의 신 측면에서, 나쁜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면 대결해야죠." 오타니를 왜 볼넷으로 왜 거르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내놓은 답변.
6회 우중월 투런포로 시즌 49호 홈런을 장식한 뒤 빅리그 사상 최초의 50-50 달성에 홈런 1개를 남긴 채 7회 2사 3루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슈마커 감독은 오타니를 비어 있는 1루로 내보낼 수도 있어. 그러나 투수 마이크 바우먼에게 정면승부 지시.
오타니는 1볼 2스트라이크서 바우먼의 바깥쪽 낮은 너클 커브를 밀면서 퍼올려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대망의 50호 홈런. 왕정치의 한시즌 55개 홈런기록을 외국인 선수가 깨길 거부하며 ‘사구 지옥’ 용어 남발하는 치사한 일본야구와 달리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미국 야구.
5. 오타니가 대기록을 세운 시즌 50번째 홈런공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죠?
*12-3으로 앞선 7회초 공격서 50번째 홈런 폭발. 이전 타석에서 50도루를 채운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MLB 최초의 50-50 대기록 작성. 좌측 담장에서 공을 잡기위해 10명의 관중이 몸을 던져. 한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쟁취한뒤 구단 관계자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퇴장.
검은 색 상의의 이 남성은 곧장 귀가. 오타니도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50-50 대기록의 화룡점정을 찍은 50호 홈런공의 가치는 MLB 홈런공 경매 최고액을 넘어설지 관심.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300만5000 달러에 팔렸고,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달러에 낙찰.
오타니의 홈런공은 미국은 물론 일본 수집가들도 구매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듯.
디 애슬레틱 "오타니의 스타 영향력이 값어치를 늘릴 것"이라 분석. MLB 사무국은 오타니의 타석 때마다 특별한 표시를 한 공인구를 사용, 홈런공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서.
전문가들 평가에 따르면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은 경매에 올라가게 된다면 800만달러 가량의 가치를 지녔다는 분석.
6. 오타니의 조국인 일본의 모든 매스컴은 어제 하루종일 호외까지 발행하며 앞다퉈 관련 내용을 보도했네요?
*오랫동안 미국 콤플렉스에 눌려온 일본인들의 자존심, 오타니가 일거에 해결하며 세계를 제패했다고 칭찬. 산케이 신문은 '오타니가 현대야구에서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투타 겸업을 빅리그에서 성공하고 미지의 영역이던 50-50도 이뤘다'며 '불가능한 목표라도 실현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을 거듭해 온 오타니의 인생철학이 응축된 결과'라고 호평.
히가시 스포츠는 '만화에서도 이렇게 설정할 수 없다', '인간계에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오타니를 극찬한 한국 팬들 반응도 소개.
야구 전문 매체인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가 두번째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에 50-50을 이룬 사실에 주목.
7. 지난 3월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통역사의 횡령으로 악재를 안고 출발했는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시즌을 연출한 오타니, 다시한번 메이저리그 7년간의 활약을 간략히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2018년 LA에인절스 선수로 베이브 루스 이후 첫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 그해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는 타율 0.285에 22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차지.
그러나 첫 시즌인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19년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2020년에도 팔꿈치 염좌로 2경기 1.2이닝 7실점에 그쳐.
그러나 2021년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MLB 최초 투수·야수 올스타에 동시 선발,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 대기록 세우며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2022시즌 투수와 타자로 MLB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162이닝)·타석(502타석) 동시 달성, 투타 겸업의 원조 베이브 루스 이래 104년 만에 10홈런-10승 기록(34홈런-15승) 작성. 지난해도 개인 두번째 만장일치 MVP를 받았는데 투수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이후 작년 8월 두번째 토미 존 서저리 팔꿈치 인대 수술.
그런데도 가치를 인정받아 10년 7억달러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금액으로 다저스 입단. 측근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으로 계좌에 손대는 일로 마음고생, 개막 9경기만에 첫 홈런. 이젠 다음달 자신의 첫 가을 무대 포스트시즌서 월드시리즈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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