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아프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중단했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올해 들어 소아마비 발병자가 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명과 비교하면 이미 3배로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유엔은 탈레반 당국이 최근 집집을 방문하며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중단시켰다며,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WHO의 하미드 자파리 박사는 지금처럼 호별 방문 형태가 아닌 모스크와 같은 장소로 사람들이 찾아오면 예방 접종을 하는 방안을 탈레반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여자 아동의 접종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모든 아동에 대한 접근이 불충분해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 등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5세 미만 어린이가 주로 걸리지만 성인도 걸릴 수 있으며, 영구적인 근육 쇠약과 마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소아마비는 전 세계적인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나라에서 사라졌으나, 아프간과 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는 계속해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소아마비 백신이 불임을 야기한다거나 백신 주사를 놓는 사람이 스파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탈레반은 2021년 재집권하기 전에는 자기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호별 백신 접종을 막았다.
하지만 재집권한 뒤로는 유엔과 협의해 대부분 지역에서 호별 방문 형태 백신 접종을 진행해 왔다.
호별 방문 대신 모스크로 직접 찾아와 접종하는 방안 검토…"효과 떨어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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