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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수장, 이스라엘 미사일로 때린 후티 반군에 "축하한다"

연합뉴스 입력 09.17.2024 09:18 AM 조회 256
후티는 '초음속 미사일' 쐈다 주장…미·전문가 "탄도 미사일"
"美 '공격 멈추면 후티정부 공식 인정' 회유" 주장도…美 "날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에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데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후티 언론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후티가 직접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 TV는 신와르가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후티 지도자 압델-말렉 알후티에게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와르는 편지에서 후티가 이번 공격으로 '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력화에 실패했다면서 "저항이 괜찮다고 장담한다. 우리는 긴 소모전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에 오른 인물이다.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불리는 후티는 전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은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고, 이스라엘군이 여러 차례 격추를 시도한 상황에서 공중에서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후티는 이 공격에 '새로운 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자체 제작 영상을 통해 미사일의 사거리는 2천150㎞이며, 속도는 최대 '마하 16'이라고 밝혔다. 마하 16은 음속의 16배라는 뜻이다.

후티는 "이것은 아이언돔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새롭고 강력한 방공시스템을 뛰어넘는 기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미국은 후티가 초음속이 아닌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결론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후티의 미사일 공격 여파로 불이 난 이스라엘 중부 지역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탄도 미사일도 음속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최소 5배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후티의 비디오와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무기는 이란에서 생산된 카이바르 셰칸 탄도미사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날 미국이 '공격을 멈추면 후티 정부를 인정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후티 정치국 소속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알자지라 무바셔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작전 후에는 항상 소통이 이루어진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후티는 예멘이 내전을 겪자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한 반군이다. 미국은 올해 1월 후티를 테러 집단으로 재지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 발언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해왔다.

최근에는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을 천명한 이란에 발맞춰 '대리 공격' 행태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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