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막대한 연구개발비·실패 리스크 공동대응 전략 관측
굴지 완성차업체 간 '합종연횡' 흐름에 친환경차 개발 속도전
굴지 완성차업체 간 '합종연횡' 흐름에 친환경차 개발 속도전
특히 전기·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사의 파트너십은 이어질 전망이다.
◇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협력 시사…미래차 시장도 염두에
현대차와 GM이 12일 공동 발표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내용을 살펴보면 주요 전략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증진'에 방점이 찍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향상을 기대했고, 메리 바라 GM 회장 역시 경쟁력 있는 제품의 효율적 제공을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 협력 분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승용·상용차의 공동 개발과 생산은 물론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수소 기술, 배터리 원자재 등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정 회장과 바라 회장 모두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뿐 아니라 미래차 시장까지 겨냥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기술력, GM의 대형 차량 제조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그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고, 미국 등 북미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전동화 전환기 속 완성차업체 간 '생존 전략' 포석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GM 간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362만대로 글로벌 3위를 차지했고, GM은 278만대로 6위에 오를 만큼 두 기업 모두 굴지의 완성차 업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두 유력 브랜드가 손을 잡은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제휴'로도 해석된다.
격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기업 혼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부담하기 어렵고 연료별 주력 차종을 개발할 때 실패 위험성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서도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는 데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의 부상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현대차와 GM의 협력 분야에 글로벌 공급망이 포함된 점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폭스바겐發 위기감 속 BMW·도요타는 수소 동맹
폭스바겐 구조조정 계획으로 촉발된 최근 자동차 일부 업체의 위기감과 글로벌 '합종연횡' 분위기가 현대차와 GM 간 협력을 더욱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다.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또 다른 주요 자동차 업체 BMW도 중국 시장 수요 부진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영업이익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과 BMW의 주가는 최근 출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끼리 또는 자국 내 업체끼리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BMW와 도요타는 연료전지차(FCV) 분야 전면 협력을 위해 제휴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전면 제휴를 통해 도요타는 수소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수년 내 FCV 양산 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와 별도로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기차(EV)의 구동장치 부품 공통화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혼다와 닛산 간 '동맹'에 최근에는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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