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올해 말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60%로 예측된다며지구 곳곳에 다양한 이상기후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 곳곳에 다양한 이상기후를 불러오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올 연말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은6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지구 곳곳에 다양한 이상기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어제(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말에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60%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그 반대'를 뜻합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엘니뇨가 '1년 만에 소멸한 이후 현재는 중립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니냐가 나타날 확률은 연말까지 증가한다고 세계기상기구는 전했습니다.
시기별 라니냐 발생 확률은 올해 9∼11월 사이에 55%이고, 올해 10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는 60% 까지 올라갑니다.
라니냐의 영향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라니냐 시기에 유라시아와 북미 지역은 기온이 높고 서부 유럽과 호주는 기온이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남미 북부 지역의 강수량은 라니냐로 인해 많아지고, 미 남동부 지역에서는 반대로 적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엘니뇨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기후 현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또 엘니뇨가 진행되던 지난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를 온난화 가속 요인으로 꼽습니다.
반면 라니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런 일반적 관측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인해 잘 들어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라니냐 시기에도 지구 기온상승이 꺾이지 않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2020년부터 2023년 초까지 라니냐가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상황에서도 지구는 기록적으로 더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엘니뇨가 소멸한 지난해 6월 이후에도 지표 및 해수면 온도는 지속해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라니냐로 인한 냉각이 발생하더라도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열을 가두는 효과로 인해 지구 온난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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