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은퇴 시기가 늦춰지면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부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온다는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승진 기회 축소로 젊은층 근로자들의 경력과 잠재적 수입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는 결국 이들의 은퇴를 늦추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 후반부터 노동 시장에서 65살 이상 노년층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근로자복지연구소 (EBRI)가 지난해(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0살이 넘으면 은퇴하거나 아예 은퇴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응답자는 33%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26%보다 큰 폭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은퇴를 미루는 경력직이 늘면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부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온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커리어 컨설턴트 콜린 폴슨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는 한정적인데, 은퇴 시기가 미뤄지면서 경력 사다리에 교착상태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리어 코칭 재스민 에스칼레라 박사는 승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는 건 잠재적 수입이 멈춘 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젊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키우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잡 호핑(job hopping)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젊은층들 또한 은퇴 시기가 늦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젊은 직장인들이 내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는 전통적인 삶을 사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딜레마는 양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은퇴 연령에 가까워지거나 도달한 직장인들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발표된 라이브커리어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은퇴를 미룰 계획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응답자 9명 이상은 은퇴를 미루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64%는 이혼보다 은퇴가 두렵다고 말했고, 61%는 죽음보다 은퇴가 더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노년층 직장인들은 은퇴와 노후 자금이 바닥날 것을 두려워하는 반면 젊은층은 높은 생활비와 주택 소유의 기회, 가정을 꾸리는 것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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