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달 (7월) 18일 LA 한인타운에서 10대 한인이 괴한으로부터 공격당한 뒤 5일 만에 뇌사에 빠져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한인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7월) 18일 오후 4시 반쯤, LA 한인타운 7가와 세라노 길을 걸어가던 올해 19살 한인 한 준희 씨는 마주 오던 한 흑인 남성에게 갑자기 공격당했습니다.
<유가족 - 7가하고 세라노 길에 일을 가려고 걸어가던 중에 흑인 사람한테 공격을 받았아요>
유가족에 따르면 한 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얼굴과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상대방이 흉기를 소지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리를 피했습니다.
한준희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5일 후인 23일, 친구들과 길을 걷던 한 씨는 갑자기 어지러움과 시야 흐림, 구토 등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습니다.
<LAFD – on the 23rd at approximately 1:55AM at 760 block and Mariposa, 19 years old male for medical reponse, and they were transported to the hopital>
23일 새벽 1시 55분, 한준희 씨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진정제를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2시간 후인 오후 2시쯤 유가족은 CT 촬영 결과 뇌 혈전이 보여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준희 씨는 약 15마일 떨어진 위티어 (Whittier) 지역으로 옮겨졌고 유가족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수술 주의사항과 동의 여부를 의사한테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7월 25일 오후 3시 한준희 씨는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가족 – 처음 구급차를 탄 순간부터 심정지가 오고, 호흡 곤란이 생기고, 그래서 병원으로 갔는데 진정제를 놓고 애를 7, 8시간 재웠어요.. 뇌졸중이 왔을 때 좀 조치가 많이 늦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유가족 측이 전달받은 LA 카운티 검시국 부검 결과는 혈전에 따른 뇌 손상.
LA 카운티 검시국은 아직까지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준희 씨 사망과 관련해 현재로써는 이를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정밀 부검 결과에 따라 확대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사건을 목격했거나 정보가 있는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정보가 있는 주민은 LAPD 혹은 213-382-9470 로 하면 됩니다.
한편, 경찰은 "사소한 사건이라도 범죄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한준희 씨 사건과 같이 경찰 신고가 되지 않은 사건의 수사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전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범죄 피해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저작권자 © RK Media,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